오는 26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변에 문을 여는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왼쪽)과 ‘쉐이크쉑’ 입주가 예정된 1층 건물의 모습(오른쪽)/사진= 임찬영 기자 |
오는 26일 파이브가이즈가 한국에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를 두고 미국 3대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와 쉐이크쉑의 한판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맛과 품질에서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온 두 브랜드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미국 본토 그대로 재현한 ‘파이브가이즈 강남점’…5년 내 15개 매장 확대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오는 26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을 오픈한다. 파이브가이즈는 현재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버거와 함께 미국 3대 프리미엄 햄버거로 유명하다. 주문 즉시 재료를 조리해 신선도가 높고 15가지 햄버거 토핑을 통해 조합에 따라 25만 가지 종류의 햄버거를 주문할 수 있다. 특히 조리에 땅콩기름을 사용하는 만큼 매장에서도 ‘땅콩’을 무료로 지급해 땅콩 마니아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이를 국내에 들여온 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다. 유학 시절 맛본 파이브가이즈를 계기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파이브가이즈 본사와 협의를 끝내고 강남점 문을 여는 데만 2년이 걸렸다. 미국 본사의 ‘오리지널리티’를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까다로운 원산지 선별 작업을 거치면서다. 김 본부장은 지난 22일 열린 미디어간담회에서 “경쟁상대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오리지널리티’ 파이브가이즈 vs ‘현지화’ 쉐이크쉑…버거 격전지 된 강남대로
BHC가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운영중인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
파이브가이즈의 등장으로 강남대로는 햄버거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게 됐다. SPC가 운영하는 ‘쉐이크쉑’ 강남점이 도로 건너편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조만간 파이브가이즈와 160m떨어진 동일한 라인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BHC가 운영하는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도 강남대로변에서 영업 중이어서 9호선 신논현역과 2호선 강남역을 사이에 두고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3곳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파이브가이즈가 미국 본토 운영 방식을 그대로 가져온 반면 쉐이크쉑과 슈퍼두퍼는 현지화 전략도 택했다. 쉐이크쉑은 ‘고추장 치킨쉑’, ‘막걸리 쉐이크’ 등 한국 전통 음식 관련 상품을 출시해왔다. 이를 통해 호응을 얻으며 7년 동안 25개 매장을 여는 등 국내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중에선 가장 앞서 있다. 특히 파이브가이즈의 경쟁 매장인 강남점은 쉐이크쉑 글로벌 매출 1위 점포로 기록될 만큼 인기가 높다. 파이브가이즈가 시작부터 쉐이크쉑 세계 매출 1위 점포를 상대하게 된 셈이다.
슈퍼두퍼 역시 국내에서만 판매하는 ‘꼬르동 레드 버거’를 출시하는 등 현지화 작업에 한창이다. 원재료 단가, 소비자 입맛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지화 작업을 통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앞서 오바마버거로 유명한 ‘굿스터프이터리’가 5개월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유도 본토의 ‘오리지널리티’에 너무 집중해 수익성을 내지 못한 영향이 컸다.
다만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토핑만으로도 25만 가지에 달하는 햄버거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오리지널리티로도 현지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달거나 짜거나 매운 모든 맛의 햄버거를 토핑만으로도 제조할 수 있어 현지 입맛에 맞는 조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에프지코리아가 ‘오리지널리티’로도 한국 시장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다.
파이브가이즈 오픈 초기 ‘오픈런’ 예상…승자는 누구
지난 22일 열린 미디어간담회에서 미디어 관계자들이 메뉴 주문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
파이브가이즈가 국내에 첫 매장을 연 만큼 한동안은 ‘오픈런’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쉐이크쉑이 2016년 국내에 첫 매장을 열었을 당시에도 한동안 오픈런이 계속된 바 있다. 이미 각종 SNS에 파이브가이즈 관련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파이브가이즈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버거들을 국내 시장에 들여옴으로써 초반 흥행에는 성공할 수 있겠지만 결국 국내 소비자들이 다시 찾을 만큼의 맛이 뒤따라줘야 한다”며 “초반 흥행에 안주하지 말고 지속해서 국내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경쟁력을 마련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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