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2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1일 한 부동산거래 플랫폼 통계자료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은 11억8404만2000원으로 2021년 8월 11억7734만1000원 이래 가장 낮다. 사진은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2023.6.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부산시 부산진구 시민공원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촉진2-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조합)은 지난 17일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GS건설) 계약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공사비를 둔 조합과 GS건설의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GS건설은 3.3㎡당 900만원대 공사비를 고수한 반면, 조합은 800만원대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조합은 GS건설과의 시공사 계약을 해지한 후 다른 건설사를 찾고 있다.
#. 경기 성남시 산성구역 주택재개발 조합은 공사비 인사 갈등으로 시공사(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계약을 해지키로 했다. 이후 지난 20일까지 새 시공사를 찾기 위한 재입찰을 진행했지만 입찰한 건설사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조합과 시공단은 2016년 3.3㎡당 공사비 445만원에 계약을 맺었지만, 시공단은 지난 2월 원자재값 상승을 이유로 공사비를 641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전국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공사비 인상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시공사 계약해지라는 ‘초강수’를 꺼낸 조합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몸을 웅크린 건설사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카드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남 산성구역 조합은 새 시공사를 찾지 못하고 기존 시공단과 다시 공사비를 협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조합원 총회를 통해 계약해지 절차가 공식적으로 완료된 상태가 아니라 번복이 가능한 상황이다.
3~4년 전과 비교해 적어도 50% 이상 높은 공사비를 요구하는 시공사들이 대다수임에도, 조합이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사실상 없어진 셈이다.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선 울며겨자먹기로 시공사의 공사비 인상 요구를 들어줘야하는 분위기다.
건설사들은 치솟은 공사비를 감당할만큼 사업성이 뛰어난 곳 아니면 굳이 수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DL이앤씨는 지난 10개월간 수주를 위해 공들였던 경기 과천시 주공10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를 최근 포기했다. 조합이 원하는 공사비로는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조합이 시공사에 ‘백기’를 들고 공사비를 올려준 사례도 늘고 있다. 경기 수원시 권선6구역은 시공사업단(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과 조합의 갈등으로 일반 분양을 연기했었지만 최근 공사비 협상을 마무리했다. 기존 3.3㎡당 538만원에서 630만원대로 올리기로 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신동아 재건축 조합은 3.3㎡당 공사비를 기존 474만원에서 700만원 초반대로 올리기로 했다. 조합이 시공사인 DL이앤씨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원가가 급격히 올랐는데, 조합들은 높은 품질의 아파트를 원하면서도 공사비를 올리는데는 민감하게 반응해 사업진행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대형 건설사들의 ‘현장 옥석가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이나 한남 등 ‘확실한곳’에 집중하자는 분위기”라며 “원자재 가격이 얼마나 더 오를지 모르는데 불확실성이 높은 현장은 피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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