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리페츠크 위치. /사진=구글지도 |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해온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Вагнер·영문명 와그너)가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며 무장 반란을 일으킨 가운데, 영국 BBC는 해당 용병들이 모스크바 400㎞ 인근까지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BBC는 러시아 리페츠크 지역 주지사를 인용해 바그너 부대가 이 지역을 통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 등에 따르면 바그너 용병들은 이날 오전 러시아 남쪽에 있는 로스토프나도누 군 기지를 장악했고, 이후 모스크바에서 560㎞ 떨어진 보로네즈 군사시설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만에 상당한 거리를 이동한 셈이지만 이동에 참여한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바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를 속이고 용병 캠프에 미사일을 쏘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요구했다. 그는 바그너 용병들이 무장 반란으로 이들을 처리할 것이라며 모스크바로 갈 뜻을 내보였고, 이는 “쿠데타가 아닌 정의의 행진”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긴급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반역에 직면했다”며 프리고진을 처벌하겠다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날 “바그너 용병들은 여전히 ‘특별군사작전'(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부르는 표현) 기간 그들의 업적을 고려할 때 무기를 내려놓고 처벌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빨리 해야 한다”는 현지 국회의원의 말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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