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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요리사’서 ‘반역자’로…’바그너 수장’ 프리고진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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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영문명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AP=뉴시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영문명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AP=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왔던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영문명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 선포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반역자’로 전락했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주요 외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 국방부와 프리고진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러시아 내전 위기까지 이어지고, 한때 푸틴 대통령의 신임을 받던 최측근 인사 프리고진이 반역자로 추락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있던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러시아 군 수뇌부를 처리하고자 러시아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이 바그너그룹 부대를 공격하는 등 러 국방부가 자신들을 속였다며 국방부와 국방부 수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자기 용병들이 러시아군 헬기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프리고진의 주장에 반박하며 그가 러시아의 내분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 그에 대한 체포 명령을 내렸다. 러 연방보안국(FSB)은 “프리고진이 러시아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면서 무장 쿠데타를 촉발했다”고 밝혔다. 러 국방부의 블라디미르 알렉세예프 중장은 별도의 영상 성명을 통해 “이건 쿠데타”라며 “프리고진은 대통령만이 가진 권한을 침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2011년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AP=뉴시스
2011년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AP=뉴시스

’10년 잡범’서 ‘푸틴의 요리사’로…’용병 기업 수장’으로 영향력 확대

푸틴 대통령과 고향(상트페테르부르크)이 같은 프리고진은 지난 1980년대 외식사업을 시작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핫도그 가게를 차리며 외식사업을 시작하기 전 프리고진은 사기, 성매매 알선 등으로 10대 시설부터 10년간 복역했다.

그러나 그가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차린 식당을 푸틴 대통령이 즐겨 찾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가까워졌다. 푸틴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프리고진은 사업을 확장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만찬과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연회를 책임지면서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학교 급식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막대한 예산지출을 승인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 최측근’이란 타이틀을 얻은 프리고진은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을 세우며 러시아 내 자신의 세력을 형성했다. 바그너그룹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분쟁 등에 투입돼 러시아 정부를 도왔다.

또 푸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독재자들의 요청으로 시리아, 리비아, 말리, 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내전에도 개입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에도 돈바스 지역에 용병들을 배치하며 러시아군을 도왔다. 특히 프리고진은 직접 전장에 등장해 작전을 지휘하기도 했다.

지난 5월 텔레그램 영상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 국방부를 비난하는 러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영문명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AFPBBNews=뉴스1
지난 5월 텔레그램 영상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 국방부를 비난하는 러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영문명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AFPBBNews=뉴스1

우크라 전쟁 겪으며 국방부와 ‘충돌’…”푸틴 정권에 악재”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인 바후무트를 러시아가 장악하는 데도 바그너그룹의 도움이 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프리고진과 러 국방부 간 갈등은 심화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에 대한 러 국방부의 탄약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쇼이구 장관 등 러시아 군 수뇌부를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철수를 빌미 러시아 국방부의 추가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 수만 명의 전사는 통제하고 있다”며 바그너그룹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프리고진과 러 국방부 수뇌부 간 충돌이 잦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폴리티코는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선언은 푸틴 정권에 상당히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은 수십만 명의 젊은이를 전쟁에 동원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프리고진의 이번 반란을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푸틴 대통령의 노력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봤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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