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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發 악재에 운송주 희비..외국인도 주목하는 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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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가늠자로 불리는 글로벌 운송업체 페덱스(FedEx)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하자 국내 운송업계에도 찬 바람이 분다. 경기 침체 우려에 운송 종목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지만, 현대글로비스만 홀로 강세다. 증권가에서도 신사업으로 보폭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현대글로비스 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23일 현대글로비스 (186,000원 ▼3,000 -1.59%)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1.59%) 내린 1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대한통운 (76,600원 ▼600 -0.78%)은 600원(0.78%) 하락한 7만6600원에 한진 (19,640원 ▼60 -0.30%)은 60원(0.30%) 내린 1만9640원에 장을 마감했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올해 들어 주가가 각각 18.25%, 6.7% 하락했지만, 현대글로비스는 13.76% 오르며 나 홀로 강세를 보였다.

페덱스發 악재에 운송주 희비..외국인도 주목하는 이 종목

경기 둔화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운송주 매력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통상 시장에서 소비자 경기 선행지표로 받아들이는 페덱스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탓이다.

20일(현지시간) 페덱스는 회계연도 2023년 4분기(2~5월)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1.9% 감소한 15억달러(약 1조9546억5000만원)에 그쳤다. 페덱스는 향후 이익 전망도 보수적으로 예측해 운송 업황 둔화를 예고했다.

코로나19(COVID-19) 당시 일상에서 비대면이 대세가 되자 운송주는 한때 대세주로 여겨졌다. CJ대한통운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2월 장중 19만4500원까지 올랐고, 한진도 2020년 11월 장중 5만9700원까지 주가가 뛰었다. 하지만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 경기가 침체 되자 운송주를 향한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4% 감소한 6751억원이고 영업이익은 31.7% 줄어든 235억원”이라며 “택배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육상운송과 터미널 모두 물량 감소로 인해 물류 부문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 감소한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990억원을 달성했지만, 택배 시장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쿠팡을 비롯해 이커머스 업계와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인건비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물류에 집중돼 당장 주가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국내 택배 물동량 증가율은 0.9% 수준으로 펜데믹 종료 영향을 감내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경쟁이 과해지며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18일 경기 화성시 향남읍 소재 현대글로비스 향남물류센터에서 자동차운반차 TP에 고객들에게 인도될 새 차량이 실어지고 있다./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18일 경기 화성시 향남읍 소재 현대글로비스 향남물류센터에서 자동차운반차 TP에 고객들에게 인도될 새 차량이 실어지고 있다./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운송 종목 전반이 둔화세를 보이지만, 미래 신사업을 갖췄는지 여부에 따라 희비는 엇갈린다. 물류 업체지만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 원자재 트레이딩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며, 단순히 물건을 싣고 나르는 사업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 원자재를 직접 구매하고 판매하기 위한 인력 채용에 나섰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가 배터리 원자재 사업에 진출한다면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룹사인 현대차의 수혜도 톡톡히 받고 있다. 물류 부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분기 견조한 수익성을 보였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 덕택에 완성차 물동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환율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시장 회복 덕택에 주가가 언제 반등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현대글로비스에 관심을 보인다. 최근 한 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44억9205만5700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CJ대한통운과 한진은 각각 15억3173만5900원, 3억2505만2720원 순매도했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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