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리서치본부장. /사진제공=서스틴베스트. |
“최근 몇 년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시장에서 환경 관련 정보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늘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환경정보 공개 범위를 넓히고 있지만 가장 공개를 꺼리는 분야이기도 하다.”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리서치본부장이 본지와 인터뷰에서 “환경정보의 중요성이 높아진 이유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ESG 평가에서 환경 요소 비중이 높아진 배경을 설명했다. 고 본부장은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리는 ‘ESG 콜로키움 2023’에서 ESG 평가 글로벌 트렌드와 시사점을 주제로 강연한다.
고 본부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환경정보는 공개 범위를 최소화하려는 영역”이라며 “공개 의무가 있거나 당장의 요구가 아니라면 공개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과가 좋은지 나쁜지가 숫자로 명확하게 나오다 보니 직접적으로 공개했을 때 손해를 볼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서스틴베스트가 매년 평가하는 기업이 1300곳이 넘는데, 이 중 환경과 관련해 정량적인 정보가 존재하는 기업은 20%가 안 된다”고 했다.
고 본부장은 해외의 경우 ESG 경영 동력을 확인하기 위해 이사회 구성, 보수체계 등 기업 지배구조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지속가능 경영과 관련한 인프라를 얼마나 갖췄는지, 실제로 ESG 경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전략 도출 프로세스가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며 “유럽에서 일어난 일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다. 법적 리스크에 대한 노출은 국가마다 다를 수 있지만 환경정보, 지배구조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4일 한국ESG기준원,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가 참여하는 자율규제인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공정한 ESG 평가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들의 평가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가이던스는 올해 9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위와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이 옵저버(관찰자)로 참여하는 ESG 평가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간접적인 이행 강제성을 부과했다.
고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ESG 평가기관에 대한 가장 큰 요구는 투명성 제고다. 가이던스 시행으로 전반적으로 ESG 평가업계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ESG 데이터 활용도가 높아지는 선순환 효과가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ESG 공시 제도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평가기관 규제부터 도입한 결정에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정부는 2025년부터 ESG 공시 의무화를 순차적으로 단행할 방침이다.
고 본부장은 “평가기관은 공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공시 데이터의 신뢰도가 떨어지면 아무리 방법론이 정교하고 투명해도 거짓말이 될 수 있다”며 “ESG 평가든 투자든 우선 기업의 정보 공시가 이뤄져야 하니 거기(공시)에 대한 규제가 먼저 들어가는 게 자연스러운 순서”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에 ESG 투자 정보 공시, 평가기관 규제로 가는 게 해외의 흐름”이라며 “우리나라는 아직 ESG 공시 강제성이나 의무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머니투데이가 오는 28일 ‘ESG 규칙의 시간, 투자 기회를 찾다’를 주제로 ‘ESG 콜로키움 2023’ 행사를 개최합니다. ESG 콜로키움 2023에서는 ESG 시장 현황과 규제 및 평가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합니다.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 참석할 수 있습니다.
[ESG 콜로키움 2023]
△주제: ESG 규칙의 시간, 투자 기회를 찾다
△일시: 2023년 6월 28일(수) 오후 1시30분~6시
△장소: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
△문의: 머니투데이 증권부(stock@mt.co.kr)
△참가신청 : 선착순 100명 사전 신청자 무료(참가 신청하기☞ https://www.mt.co.kr/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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