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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 놓고 라켓 쥐는 2030…테니스 왕자·공주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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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1층에서 열린 체험형 테니스 팝업스토어 '더코트'의 모습/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지난달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1층에서 열린 체험형 테니스 팝업스토어 ‘더코트’의 모습/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골프처럼 깔끔하고 고급스포츠라는 느낌이 들면서도 어디서든 쉽게 칠 수 있을 것 같아서 입문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테니스가 2030 세대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골프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하면서도 도심 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란 점이 2030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온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성장세를 보였던 테니스가 엔데믹에서도 인기를 끌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 기간 함께 성장했던 골프가 엔데믹으로 주춤한 반면 테니스 시장은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특히 2030 패션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테니스 의류 상품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G마켓의 올해(1월 1일~6월 19일) 테니스복 관련 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660%가량 증가했다. 테니스복과 함께 테니스용품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50% 늘었고 테니스화(26%), 테니스가방(15%) 등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같은 기간 위메프에서도 테니스복 매출이 425% 뛰었다. 2030 여성들이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테니스 치마 등이 인기를 끌면서 테니스 스커트 매출도 2배가량 늘었다. 남녀노소 입을 수 있는 테니스 바지 매출도 38% 증가했다. 이 외에 테니스채(325%), 관련 용품(193%), 리턴볼(96%) 등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11번가에서는 테니스복 매출이 6배 이상 뛰었다. 아마존글로벌스토어에서 가성비 있는 테니스 관련 상품을 판매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테니스 라켓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테니스 스트링(줄) 매출이 34% 증가했고 경기용품 매출도 20% 늘었다.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의 테니스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하는 이유는 테니스가 2030 세대의 새로운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니스 시장 규모는 2021년 250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그 성장세를 이어가 36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테니스 인기가 점차 커지면서 유통업체들도 하나둘 테니스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잇달아 ‘테니스’ 관련 매장을 입점시키는 등 테니스 시장 공략에 열심이다. 지난 5월 3층에 체험형 테니스 매장 ‘테니스메트로’를 오픈한 데 이어 같은 달 6개 점포에서 ‘더코트’라는 체험형 테니스 팝업을 열기도 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8일까지 지하 1층에서 ‘디아도라x새터’ 팝업을 열고 테니스 관련 의류, 상품을 판매한 데 이어 다음달 30일까지 테니스화로 유명한 미국 브랜드 ‘오트리’ 팝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디아도라의 경우 단순 팝업을 넘어 3층에 테니스 콘셉트의 정식 매장을 오픈해 운영 중이며 같은 층에 ‘세르지오타키니’, ‘르꼬끄 스포르티브’ 등 테니스 의류·용품을 판매하는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테니스도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골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2030 세대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테니스 의류의 경우에는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을 만큼 트렌디한 스타일의 옷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어 상승세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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