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벤처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VC)들이 잇따라 싱가포르에 전진기지를 세우고 있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해외 기관투자자(LP)와 접점을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벤처파트너스는 다음달 싱가포르 사무소 개소식을 열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데다 인도, 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어 글로벌 VC들이 아시아 투자 거점으로 삼는 지역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싱가포르 사무소장은 현지훈 상해사무소장(상무)이 겸임한다. 알렌 앙 투자이사와 우상욱 심사역은 이미 현지로 파견돼 근무 중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싱가포르 사무소를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는 물론 펀드레이징(펀드 조성) 창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는 “싱가포르는 인도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시장을 비행기로 2~3시간이면 도착하는 교통의 요지”라며 “각종 규제에서도 자유로워 벤처투자 시장의 허브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투자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 등 국내 대형 VC들도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운용자산 3조원이 넘는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9년 10월 국내 VC 중 처음으로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다. 김종현 상무를 싱가포르 법인장으로 임명해 △베트남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키(Tiki) △베트남 모바일 콘텐츠 스타트업 아포타(Appota) △싱가포르 클라우드 스타트업 구쉬클라우드(Gushcloud) 등에 투자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으며 나민형 상무가 현지 지사장을 맡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도 현재 싱가포르 법인 설립 절차를 밟고 있으며 연내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외에
LB인베스트먼트 등도 사무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어 싱가포르에 진출하는 국내 VC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 VC 관계자는 “펀드레이징에 나서는 VC들이 최근 LP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싱가포르를 눈여겨 보고 있다”며 “펀드에 출자하는 LP들은 세제 혜택을 가장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규제가 적은 싱가포르에서 펀드를 조성하고 국내와 동남아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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