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점차 낙폭을 줄이면서 약 1년 만에 보합권 진입을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급매물 소진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안전진단 기준 완화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올해 5월 매매가는 전월 대비 0.04%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8월(-0.04%)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낙폭이다. 조사 대상은 재건축 대상 수도권 아파트 24만4천8가구, 서울 16만2337가구다.
지난 5월 시중은행 대출금리 조정 기조가 이어졌고, 급매물 소진 후 매수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가격 하락 폭이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도권 평균 매매 변동률보다 하방 압력이 더 높았던 서울은 5월 중순 이후 보합 지역이 늘고 송파구, 강동구 등 일부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9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공급면적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6051만원으로 지난해 6월 10일 가격과 비교해 464만원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강동구는 1744만원, 송파구 833만원, 노원구와 금천구가 각각 453만원 하락했다. 강동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큰 가격 격차를 보인 것은 비교 시점 간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포함 여부에 따른 것이다.
용산구는 5680만원에서 5천691만원으로 1년 전 가격보다 유일하게 소폭 올랐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공원 조성 등 호재가 뒷받침돼 하락기에도 가격방어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는 투자재 성격이 강한 만큼 최근 하락세 둔화는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여전히 거래량이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고 경기둔화, 공사비 인상, 관련법 제정 지연 등 투자 여건이 가변적이므로 성급한 매수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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