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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전통적으로 ‘일본차’ 텃밭으로 알려졌던 베트남에서 판매 확장에 나선다. 베트남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은 동남아 4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판매국으로, 최근 경제 성장과 맞물려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이라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21일 현대차·기아는 올해 신차 출시 및 경쟁력 있는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한 효과적인 수요 대응을 통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자동차제조협회(Vietnam Automobile Manufacturer’s Association, 이하 VAMA)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서는 전년 대비 33.0% 증가한 총 40만4635대의 자동차가 판매됐다. 이는 종전 최고 판매였던 2019년의 32만1811대를 넘어선 수치로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 되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는 베트남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 현대차는 2019년, 2020년, 2021년 모두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도요타에 이어 연간 판매 2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33.4% 늘어난 6만729대 판매로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엑센트가 총 2만2645대가 판매되며 전체 판매순위 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크레타(1만2096대), 싼타페(1만603대) 등이 판매를 이끌었다. 기아는 셀토스 1만2398대, K3 1만1404대, 쏘넷 9446대 등이 판매됐다.
그중에서도 현대차의 엑센트는 소형차 부문의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링 모델로, 2018년 베트남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래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현지 생산 개시 4년만에 8만5000번째 엑센트를 출고하며 탄탄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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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팔랐던 성장세…생산 확대로 이어간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콩(Thanh Cong)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합작법인 ‘HTMV(Hyundai Thanh Cong Vietnam auto Manufacturing corporation)’를 설립하고 그랜드 i10, 아반떼, 투싼, 싼타페를 생산했다. HTMV에서 출고된 차량의 판매는 2017년 1만5570대에서 이듬해에 바로 5만8111대를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현대차는 베트남에서 HTMV 출범 2년만인 2019년 7만9568대를 판매하며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등극했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이 높았던 만큼, 글로벌 자동차 판매 대수 1위 기업인 도요타를 제치고 거둔 성과라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기아는 2004년 베트남 THACO(Truong Hai Auto Corporation, 쯔엉하이자동차)와 CKD(반제품 조립 방식) 사업을 시작했다. 주요 차종의 현지 생산 및 신차 적기 투입, 마케팅 강화 등을 바탕으로 2018년 2만8986대, 2019년 3만103대를 판매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전년 대비 전체 수요가 급감한 2020에도 도요타, 마쯔다, 미쯔비시, 포드 등 대부분의 업체의 판매가 감소했으나, 기아는 30.2% 늘어난 3만9180대 판매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후 지난해는 베트남 진출 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6만대를 돌파하며 베트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1년 판매합작법인(HTV, Hyundai Thanh Cong Vietnam Auto Joint Venture Stock Company) 설립, 2022년 HTMV 2공장 준공 등을 통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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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치열한 경쟁…현대차·기아, 품질로 승부
다만 올해 베트남 자동차 판매는 다소 침체된 양상이다. VAMA 등에 따르면 2023년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보다 증가한 42만 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판매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자동차 감소 수요를 타개하기 위해 등록세 50% 감면을 승인했으며, 이 조치는 오는 7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각 업체들은 등록세 50% 감면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확고한 품질 경쟁력과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현대차는 5월까지 2만2903대를 판매하며 2만1547대를 판매한 도요타를 제치고 누적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며, 기아도 1만3951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엑센트, 크레타, 싼타페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신규 SUV, MPV 모델 등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생산 합작법인 HTMV 1, 2공장은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5, 베뉴, 팰리세이드 등 4개 모델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으로, 총 12개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2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현지 생산 규모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판매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기아도 쏘넷, 카니발, 스포티지, K3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및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도 기대할 만 한 요인이다. 베트남 정부는 2050년까지 전기차 10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등록소(Vietnam Registry)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0.2% 수준에 불과한 실정으로, 베트남 정부는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2022년 3월부터 전기차 등록비 면제, 특별소비세 감면 등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7월부터 현지에서 본격 생산하며 베트남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 제고 및 판매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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