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이라는 곳입니다.
사실 제가 브루나이 외곽 쪽으로 우당갈라라는 브루나이 민물새우가 있거든요. 원래 민물새우를 잡으러 기사님이랑 같이 가려고 그랬는데, 여행사 기사님이 갑자기 새벽에 연락이 와서 아프시대요. 약간 감기 몸살인 것 같은데, 되게 심하게 걸리셨다고 갑자기 그 일정이 취소가 됐어요.
사실 제가 그 새우 낚시를 제일 기대했어요. 왜냐하면 그게 악어 밭을 뚫고 그 새우를 잡는 낚시 프로그램이었거든요. 악어가 그 새우를 되게 좋아해서…
기대했던 건데, 그걸 못 가게 돼서 오늘 그냥 여기 브루나이 외곽 쪽을 돌아보려고 해요. 여기가 석유가 많이 나는 걸로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도 좀 보고, 외곽 쪽으로 한번 돌면서 브루나이 시내를 한번 구경해 보겠습니다.
브루나이는 횡단보도에서 꼭 차가 한 번씩 정차해요. 보통 동남아 같은 데 가면 차가 먼저 가고 빵빵 거리는데… 여기는 차가 서는 게 신기해요. 여기도 사람이 먼저예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맥도날드가 햄버거로 못 이기는 브랜드가 ‘졸리비’라고 해요. 거의 뭐 동남아에 킹도날드라고 하죠.
지금 도착한 몰이 지금 브루나이에서 어떻게 보면 제일 좋은 몰인데, 한번 들어가 볼게요. 아직 못 가봤거든요.
들어와 보니 백화점 분위기가 되게 밝고 세련된 백화점 느낌이 아니라 되게 뭔가 고풍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되게 오래된 느낌인데… 어떻게 보면 고급지고, 어떻게 보면 되게 오래된 느낌의 몰이네요.
백화점의 느낌은 여느 동남아에 있는 그런 백화점이랑 비슷한 것 같고요. 항상 꼭대기에는 푸드 코트 있고… 그런데 제가 아는 그런 브랜드들은 많이 들어온 것 같지는 않아요. 로컬 브랜드가 되게 많아요.
여기도 보면 5~7달러 사이의 음식들이 많네요. 보통 어떤 나라의 물가를 볼 때 마트도 좋지만, 이런 메인 몰의 옥상에 있는 푸드코트에 와서 음식들을 보면 대충 이 나라의 음식 가격 같은 걸 알 수 있거든요. 여기는 생각보다 비싼 편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지금 브루나이 일주일 차인데, 브루나이에서 느낀 게 뭐냐면 확실히 인구가 너무 적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뭔가 그런 북적거린다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약간 가끔은 어떤 느낌이냐면 게임할 때 게임 안에 있는 도시에 사람들이 조금씩, 몇 명씩 있잖아요. 약간 그런 느낌이에요. 게임 속의 도시 같아요. 실제 도시 같지 않고요. 되게 통제돼 있는 느낌도 드는 것 같고… 되게 신기한 것 같아요.
물 1리터가 0.7 브루나이 달러, 700원 정도 하고요. 제로 콜라는 2,100원, 일반 콜라는 2,300원 정도고요. 뭐 이런 음료나 커피들도 다 1,000~2,000원대네요. 요거트도 1,000원 정도 하니까 비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반 동남아랑 물가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과자도 1,000~2,000원인데, 딱히 다른 동남아나 일반 마켓에 비해서 물건이 없는 것도 없고, 더 비싸지도 않고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가구들이나 공산품 같은 것들도 다 비슷비슷하고, 다른 건 딱 하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술이 없는 거… 술 없는 거 빼고는 일반 마켓이랑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DART 앱을 이용해서 택시를 불렀어요. 브루나이에서 석유가 엄청 많이 난다고 해서 석유 공장에 가보려고 해요. 제가 방금 마트에 갔다 왔잖아요. 그런데 여기가 아마 기름이 물보다 쌀 거예요. 기름으로 흥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 동네를 한번 가 보겠습니다.
여기 석유 섬이 있는데, 이 석유 섬에 일반 사람은 못 간다고 해요. 택시 기사님한테 물어보니 기름 1L에 650원 정도 한다고 하네요. 500원 짜리 일반 기름도 있고, 프리미엄이 650원 정도라고 해요.
가는 길에 주유소에 들러 확인해 보니 프리미엄 경유가 1L에 310원밖에 안 하네요. 프리미엄 휘발유는 1L에 530원 정도 합니다.
멀리 보이는 공장이 석유 공장인데, 다리를 건너야 갈 수 있대요. 그런데 기사님이 말씀하시는 게 건너야 하는 다리가 정부 소유라서 건널 수가 없대요. 사실 저기 들어가서 안쪽을 구경하고 싶은데, 그건 안 되나 봐요.
섬 맞은편에 와서 택시에서 하차했는데, 여기 생각보다 너무 아무것도 없네요. 석유 캐는 걸 보러 왔는데, 섬에 못 들어가니까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요.
근처 공원은 텅 비어있는데, 가게가 영업 중이라 들어와 봤어요. 제가 느낀 건데, 여기는 관광지도 아닌데 어르신들이 다 영어를 잘하세요.
식당에서 만난 친구들이 마침 제가 방문하려던 석유 공장에서 엔지니어로 일한다고 해서 그곳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어요. 정부가 석유 섬의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한다고 합니다.
이동하기 위해 다시 앱으로 택시를 불렀는데, 아까 저를 태워주신 기사님이 오셨어요. 공항 쪽에 있다가 앱 호출을 받고 오셨다고 합니다.
전에 콘텐츠 촬영을 도와줬던 현지 가이드 ‘라비’를 만났어요. 이번엔 라비의 친구인 ‘이자’도 함께 이동하기로 했어요.
브루나이에 와서 버스를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요. 보통 여행할 때 구글로 검색하는데, 여기는 구글로 버스 노선이 안 떠요. 그래서 버스를 탈 수가 없더라고요.
브루나이 건물, 빌딩은 전통적인 느낌이 있어요. 건물이 말레이시아랑 인도네시아랑 느낌이 너무 달라요. 지붕이 삼각형으로 돼 있는 것도 되게 신기하더라고요. 그리고 여기는 사람이 건너가니까 차들이 다 서서 사람을 먼저 보내는 게 신기하던데, 라비 말로는 법적인 제도는 아니고 매너라고 하네요.
라비 말로는 메인 시티에 있는 집은 정부에서 나눠준다고 해요. 집을 신청하고 기다리면 받는 시스템이라고 해요.
저희는 라비가 빌려 놓은 보트를 타고 맹그로브 숲에 사는 긴코원숭이를 보러 가기로 했어요.
보트를 타고 가는 길에 게 잡이 배를 만났는데, 게 잡이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해서 배를 옮겨 탔어요. 미리 설치해 놓은 망에서 게를 수거하면 된다고 합니다.
여기는 물고기 잡듯이 낚시하는 형태가 아니라 통발을 미리 던져놓고 그다음에 잡아 올리는 방식이네요. 지금 잡은 게들은 1kg에 10달러라고 해요.
다시 보트를 옮겨 타고 맹그로브 숲으로 향했는데요. 완전 아마존 같네요. 긴코원숭이는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고 해요.
운 좋게 긴코원숭이를 발견했어요. 원숭이가 화난 것처럼 보이네요. 야생 악어는 볼 수 없었지만, 원숭이를 본 것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라비가 추천하는 로컬 수상 레스토랑에 왔습니다. 맛집인지 사람이 많네요. 브루나이에선 항상 식당에서 뜨거운 물에 수저를 담가서 가져다주더라고요. 소독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브루나이식 전통 국수를 먹었는데, 약간 한약 맛이 나요. 여기 브루나이 음식은 말레이랑 인도네시아랑 비슷해서 제 입맛에 잘 맞아요.
메인 요리가 등장했는데, 우리가 아까 봤던 그 게였어요. 민물 게여서 살짝 비린내가 좀 나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그런 건 전혀 없고 껍데기가 바삭바삭하니 약간 과자처럼 맛있네요. 토마토 베이스, 약간 칠리 토마토 맛의 달달한 소스인데, 일반적으로 게 요리에 들어가는 그런 소스는 아니에요.
브루나이에서 가장 핫하다는 카페에 와 봤는데요. 실내 인테리어가 깔끔하네요. 일하는 분들이나 매장 분위기도 약간 태국 통로에 있는 가게의 느낌이에요.
이번엔 브루나이 외곽 쪽으로 한번 돌아봤고요. 브루나이는 되게 신선한 나라예요. 그러니까 여행하기가 그렇게 좋은 나라는 솔직히 아닌데, 뭔가 여태까지 없었던 그런 나라예요. 되게 생소하고 신기한 그런 맛이 있어서 저는 굉장히 즐겁게 여행을 잘했습니다.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하루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he post 경유 가격이 생수 ‘반값’… 기름으로 흥한 독특한 나라 ‘브루나이’ appeared first on 유텍스트 YouText 글로 읽는 동영상.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