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금리에 이어 파킹통장(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 수시 입출금식 통장)의 금리도 뚝 떨어졌다. 특히 몇 달 전만 해도 금리를 인상하며 파킹통장 경쟁을 벌이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플러스박스의 적용금리를 2.6%에서 2.5%로 0.1%포인트 내렸다. 플러스박스는 올해 초 만해도 3억원까지 금액에 상관없이 연 3%의 금리를 주면서 하루만 맡겨도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관심을 받았던 상품이다.
토스뱅크 역시 이달 초 수시입출금 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금액 조건 없이 2.0%로 조정했다. 기존에는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2.8%의 금리를 제공했지만, 일괄적으로 2%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의 경우에도 2.4%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파킹통장에 ‘이자 바로 받기’ 서비스 등을 적용했지만 케이뱅크보다는 금리 경쟁력이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여전히 답보 상태다. 기준금리(3.5%)를 밑돌았던 지난달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한때 5%대를 넘봤던 정기예금 금리를 경험한 금융소비자들에게는 체감상 낮은 수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3.5~3.75% 수준이다.
은행권 수신 금리가 이처럼 떨어지는 것은 부동산 위축 등으로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굳이 비용인 예금을 늘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소폭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예금은 비용이고 대출 자금의 성격인데 부동산경기 회복 등 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데 굳이 부담을 질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게다가 기준금리도 동결된 상황에서 수신금리가 오를 요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권별로 온도 차는 존재한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최근 고금리의 파킹통장, 정기예금 상품 등을 내놓고 있다. 그간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대비 낮은 금리 경쟁력으로 인해 빠져나간 수신을 늘리기 위해서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인 ‘OK읏백만통장Ⅱ’은 금액별로 최대 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고, JT친애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등도 3%대의 파킹통장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저축은행들의 평균 예금 금리(12개월 기준)는 4%로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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