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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알뜰폰이 뭐예요?… 통신 3사보다 좋을까
② 금융권 진출에… 알뜰폰, 힘겨운 생존 경쟁
③ 유명무실 단통법 사라질까… “알뜰폰 잠식” VS “단말기값 인하”
알뜰폰 가입자 1300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보다 요금제가 저렴한 까닭에 경기 침체 국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어르신들만 이용하는 요금제라는 이유로 외면당했지만 최근엔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를 중심으로 인기몰이다. 5세대 이동통신(5G)을 내세운 통신 3사와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는 통화 및 데이터 품질 덕분에 제4통신으로 불린다.
2011년 등장한 알뜰폰… 효도폰에서 가성비폰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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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은 가계 통신비를 절감하기 위해 2011년 도입된 이동통신 서비스로 기존 통신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이용자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신 3사처럼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 같은 혜택은 없지만 요금제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통신 3사 망을 임차하기 때문에 기지국 같은 설비투자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오프라인 대리점이 없어 유통비도 절감되는 까닭이다. 약정 없이도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도입 초기 싼 가격 탓에 품질이 나쁘다는 인식이 강했고 고령층만 쓰는 ‘효도폰’으로 인식됐다. 통신 3사의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망도 중소 알뜰폰 업체들에겐 넘기 어려운 산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비대면 전환이 빨라지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가입이 빠르게 늘었다.
젊은 층에게 사랑받는 아이폰의 인기 상승도 알뜰폰 시장엔 호재였다. 아이폰을 자급제로 구매하고 요금제는 알뜰폰을 쓰는 조합이 사랑을 받았다. 알뜰폰이 고물가 시대 짠테크(구두쇠처럼 아껴 재물을 모으는 일) 수단으로 주가를 올리면서 이용자 연령대가 확대됐다. 통신 3사의 5G 요금제가 알뜰폰의 주력인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와 별반 다르지 않아 비싼 5G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폰’으로 등극했다.
성장세도 무섭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전체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지난 3월 기준) 7809만5212회선 중 알뜰폰 이용자는 1363만3057회선(17.4%)이다. 올해 가입자 13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 수는 11만7513명으로 같은 기간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 수(4만692명)를 제하면 알뜰폰 업계가 통신 3사로부터 7만6821명을 흡수했다.
다양해지는 요금제… 5G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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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도 다양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리브엠, 토스의 토스모바일 등 금융권 서비스와 결합한 사업자들이 진입하고 통신 3사의 5G 중간요금제도 알뜰폰 출시가 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최근 LG유플러스, KT에 이어 자사 망을 임대해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신규 5G 중간요금제를 도매 제공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가장 앞서 5G 중간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에게 도매 제공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알뜰폰 사업자는 최근 출시된 50기가바이트(GB), 80GB, 95GB, 125GB 구간의 요금제를 서비스 중이다. KT는 6월23일부터 50GB, 70GB, 90GB 3종을 제공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54GB, 74GB, 99GB 구간으로 전해진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통신사 망과 관계없이 5G 데이터 30~100GB 구간 요금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불모지였던 알뜰폰 5G 요금제가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됐다.
통신업계는 통신 3사의 5G 중간요금제 도매 제공 움직임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높은 5G 도매대가(알뜰폰 사업자가 통신 3사 망을 빌려쓰는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는 문제라고 여긴다. 지난해 기준 LTE는 도매요율이 40~50% 수준이었으나 5G의 경우 도매 요율이 60% 이상이다.
알뜰폰 사업자의 5G 중간요금제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도매 요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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