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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지역경제] 독립운동 테마로 상권 부활 시도…밀양 ‘의열포차’

연합뉴스 조회수  

밀양대 이전으로 쇠퇴한 동가리 일대…5∼6월 ‘불금’ 포장마차

‘대한독립만세주’ 독립운동 연상 메뉴 눈길·만세삼창 퍼포먼스도

'의열포차' 열리는 밀양 '동가리의열거리'
‘의열포차’ 열리는 밀양 ‘동가리의열거리’

[촬영 이정훈]

(밀양=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밀양시 내이동에는 ‘동가리’로 불리는 거리가 있다.

신작로가 끊긴 곳이라는 의미에서 ‘동가리'(잘린 부분이나 쓰고 남아 짤막하게 된 부분을 일컫는 경상도 사투리)란 이름을 얻었다.

요금 동가리 일대가 금요일 저녁이면 사람들로 붐빈다.

이곳에서 5∼6월 금요일에만 문을 여는 포장마차에서 선선한 날씨를 배경으로 술과 음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서다.

동가리 일대는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한 곳이다.

우리나라 독립운동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항일무장 독립운동 단체 ‘의열단’ 김원봉 단장, 윤세주, 김대지, 윤치형 등 의열단에서 활동한 애국지사들이 태어났다.

밀양시가 항일운동을 테마로 조성한 의열기념관, 의열체험관이 있는 ‘의열거리’가 동가리 바로 옆에 있다.

밀양시는 동가리 일대 거리를 ‘동가리 의열거리’로 명명했다.

밀양 옛 시가지에 속한 동가리 의열거리 일대는 상권 중심지였다.

밀양대학교가 근처에 있어 대학촌 역할을 했다.

의열포차·동가리거리 설명하는 구자윤 동가리상가번영회 회장
의열포차·동가리거리 설명하는 구자윤 동가리상가번영회 회장

[촬영 이정훈 기자]

구자윤 동가리상가번영회 회장은 “밀양대 학생들이 많을 땐 5천명 정도 됐다”며 “점심때는 밥 먹으러 나오는 학생들로, 저녁이면 모임을 갖는 학생들로 동가리 일대가 종일 북적였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밀양대가 부산대와 통합 후 2006년 캠퍼스를 삼랑진읍으로 옮기면서 동가리 의열거리 일대가 쇠락했다.

학생 발길이 끊기자 대학생 상대 점포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았다.

군데군데 빈 점포가 생기기 시작했다.

고령 인구가 많아지는 동시에 동네에서 젊은이들을 보기 힘들어졌다.

바로 옆 의열기념관, 의열체험관을 찾는 관광객들도 동가리를 그냥 지나쳤다.

현재 동가리 의열거리 일대 200m 길이 도로를 중심으로 음식점, 술집, 편의점, 공방 등 점포 30여개가 남아 있다.

동가리 의열거리를 다시 북적거리게 만드는 것이 밀양시, 지역 상인들의 난제였다.

동가리 일대에 있는 '밀양의 독립군' 조형물
동가리 일대에 있는 ‘밀양의 독립군’ 조형물

[촬영 이정훈]

구자윤 회장은 “밀양시가 3년 전부터 동가리 일대에 벽화 그리기, 조명 설치 등 도시재생 사업을 했다”며 “동네가 조금씩 변화하는 시점에, 마을을 좀 더 살려보자는 생각에서 저녁때 날씨가 선선해지는 5∼6월에 길거리에서 술과 음식을 먹는 ‘포장마차’를 열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상인들 의견에 따라 밀양시가 지난 5월 12일 동가리 의열거리에서 ‘의열포차’를 한시적으로 개장했다.

동가리 일대가 의열단원들을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자부심을 담아 이름을 ‘의열포차’로 정했다.

동가리 의열거리 일대 상가 13곳이 일명 ‘불금'(다음날 출근 걱정 없이 밤늦게까지 먹고 마시는 금요일이란 의미)으로 불리는 금요일 오후 6부터 10시까지 의열포차 문을 연다.

북적북적 밀양 동가리 '의열포차'
북적북적 밀양 동가리 ‘의열포차’

[밀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시와 동가리상가번영회는 캠핑 느낌이 나는 전구를 설치한 가게 앞 거리에 시장이나 마트의 푸드코트처럼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했다.

테이블과 의자는 밀양시가 지원했다.

시민, 관광객들은 가게에서 주문한 음식을 안주 삼아 야외 테이블에 앉아 초저녁 시원한 분위기에서 먹고 마실 수 있다.

음식·안주 이름도 역사성을 가미했다.

대한독립만세주, 해방두부김치, 독립군 슬러시, 의열떡볶이, 의열치킨, 잔치국수로 대동단결, 영웅고갈비, 홍합탕탕탕, 의열파전, 마늘폭탄피자 등 음식 이름마다 독립운동을 연상하게 한다.

밀양시 도움으로 참여 가게들은 의열포차를 열기 전 전문가로부터 1대 1 컨설팅을 받아 메뉴도 새롭게 개발했다.

구자윤 회장 가족이 운영하는 음식점도 의열포차 개장에 맞춰 의열고사리쇠고기국밥, 오징어해물찜, 파전 등 새 메뉴를 내놨다.

밀양 동가리 '의열포차' 성황
밀양 동가리 ‘의열포차’ 성황

[밀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응은 좋은 편이다.

5월 12일 첫 포차를 시작으로, 5월 26일, 6월 2일·9일 등 4차례 포차를 열 때마다 안주·음식 주문이 몰려 시간이 걸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구자윤 회장은 “동가리 일대 점포들이 평소 매출이 얼마 안 된다”며 “몇몇 점포는 포차를 연 날 매출이 300%까지 증가한 곳도 있다”고 자랑했다.

지난 2일 의열포차 때는 ‘독립군 퍼포먼스’가 방문객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오후 8시 ‘극단 밀양’ 단원들이 항일운동 열사 복장을 하고 ‘만세삼창’을 연호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또 방문객들과 즉석 사진을 찍으며 포차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의열포차 개장
의열포차 개장

[밀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시와 동가리 의열거리 일대 상인들은 오는 16일 마지막 의열포차를 운영한다.

손윤수 밀양시 일자리경제과장은 “의열포차를 준비하는 밀양시, 상가번영회가 회차를 거듭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하고 매주 색다른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맛과 분위기,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동가리 의열포차를 꼭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동네 주민들도 오랜만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해 흐뭇해한다”며 “장마철, 한여름이 끝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 다시 의열포차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밀양 동가리 '의열포차'
밀양 동가리 ‘의열포차’

[밀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eama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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