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하이메이드’ 매출 20%↑…대형가전도 인기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고물가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면서 가전도 가성비를 갖춘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31일 자체 브랜드 ‘하이메이드'(HIMADE)의 주방가전과 대형 가전 모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뛰었다.
비교적 고가인 대형 가전의 성장세가 특히 눈에 띈다.
품목별로 보면 TV가 110%, 에어컨과 세탁기가 각각 약 30%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주방가전을 대표하는 전자레인지도 매출이 80% 증가했다.
PB 가전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기술력 있는 가전 전문 제조사가 생산을 맡은 하이메이드 제품은 기성 브랜드에 비해 최대 40% 저렴하다. 불필요한 부가 기능을 제외하고 마케팅·유통 비용을 쏙 뺀 덕이다.
가격 거품을 걷어내고도 품질은 기성 브랜드 제품 못지않아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느는 추세다.
최근 급속히 증가하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틈새 전략’도 한몫했다.
일례로 롯데하이마트는 ‘거거익선'(巨巨益善·화면이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의미) 트렌드와는 반대로 올해 2월 비교적 작은 크기의 40인치 FHD 고화질 하이메이드 TV 신제품을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작은 공간을 활용하려는 1∼2인 가구의 수요를 고려한 것이다.
지난 1월 10㎏짜리 일반 세탁기와 함께 3.2㎏짜리 미니 살균 세탁기를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크기는 작지만 90도 고온 삶음 기능은 물론 옷감 종류, 색상, 오염도에 따른 세탁코스, 5중 안전장치 등을 갖춰 1∼2인 가구가 쓰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기획됐다.
고급화와 함께 점점 가격이 올라가는 전자레인지의 경우 기성 제품보다 출력을 높여 조리 시간을 크게 단축하면서도 가격은 25%가량 저렴해 1∼2인 가구는 물론 다인 가구로부터도 인기를 끌었다.
2016년 출시된 하이메이드 브랜드는 이러한 틈새 전략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거대 제조사의 틈바구니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품목 수도 출시 초기 30개에서 현재는 약 90개로 크게 늘었다.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과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는 하이브랜드 제품만 모아놓은 전문관도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가전에서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층이 넓어지고 있다고 보고 PB 상품 구색을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상품 기획부터 개발, 생산, 운영까지 품질 점검시스템을 구축하고 품질 담당 전문인력을 별도 구성·운영하는 등 품질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가격과 품질을 모두 잡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가전 PB의 저변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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