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핫딜]산업용 디지털 현장제어시스템 구축 솔루션 개발사 ‘컨포트랩’ 시드 투자 유치
컨포트랩이 동종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것은 문을 연지 1년이 채 안 됐는데도 이미 수출실적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설립한 이 회사는 캄보디아에서 전기삼륜차 제조 및 차량공유서비스를 하는 현지 A사에 ‘모빌리티용 교체형 배터리 충전소 관리 장치’와 ‘전기 바이크 관리용 모뎀 장치’를 개발·납품했다. 현재 시제품 POC(기술검증) 단계지만, 다음달부턴 본격적인 완성품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기중 컨포르랩 대표는 “추후 연간 최소주문수량(MOQ)을 5만대 규모로 예상하고 확장 공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반도체 부진으로 ICT(정보통신기술) 수출 실적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로 전환돼 우울한 분위기다. 디지털 수출 적자 타개의 관건은 디지털 전환(DX) 장비·부품, 사스(SaaS, 서비스형SW) 등을 수출 유망 품목으로 육성하고, 대규모 DX 인프라 투자가 진행 중인 중동과 아세안·중남미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대안으로 꼽힌다.
컨포트랩에 5억원 규모로 시드 투자한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엔젤스 측은 “정부가 수출 유망 품목을 다변화하고, 수출 영토를 확대하는 등의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흐름은 컨포트랩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투자가 “생뚱맞다”는 반응도 보인다. 컨포트랩과 같이 스마트팩토리·팜·시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을 만들어 파는 기업이 이미 넘쳐나는 상황인데 시장 수요는 기대치 보다 빠르게 늘지 않아서다.
그렇다면 매쉬업엔젤스의 이번 투자는 어떤 가능성을 눈여겨 봤던 것일까.
레고처럼 뚝딱 만드는 ‘빠른 도입·쉬운 사용성’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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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스마트팩토리 구현은 아직 국내 중소·중견기업에겐 ‘그림의 떡’이다.
전국 500개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공장 자동화·지능화 관련 설비 및 솔루션을 실제로 도입한 기업은 15% 수준이었다. 그 이유로 ‘자금 부족과 시스템 운영 부담이 스마트 제조 설비 구축의 주요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답변이 많았다.
보통 DX 솔루션을 도입할 땐 SI(시스템 통합) 업체를 낀다. 이러면 개발 기간도 긴 데다 처음 주문했던 기능만 쓸 수 있어 확장성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구축 비용이 비싸고 유지·보수도 전적으로 처음 설치한 회사에 전부 맡겨야만 해 추가 비용 부담을 진다. 중소 규모의 공장에서 DX를 망설이는 이유다.
큰 마음을 먹고 DX전환을 시도해도 입맛에 맞는 업체를 찾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경험 많은 SI업체를 간신히 찾아 주문을 넣으면 이미 생산·관리 캐파(수용량)가 다 찬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소연 한다.
반면, 컨포트랩이 판매하는 솔루션 ‘포타’는 장난감 ‘레고’에 비유된다. 코딩을 모르는 일반인도 1~2일 정도 개발법을 교육받으면 원하는 기능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포타 솔루션은 개발자 없이도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을 빠르고 간편하게 시스템화할 수 있고, 추후에 시스템을 쉽게 변경·수정할 수도 있어 비즈니스의 신속성·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타는 IIoT(Industrial Internet of Things, 산업용 사물인터넷) 전용 미들웨어와 이를 탑재한 산업용 경량 장비들로 구성됐다. 이를 다양한 현장 요구에 따라 커스텀마이징(고객맞춤)하는 건 구매자 몫이여서 그만큼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박은우 매쉬업엔젤스 벤처파트너는 “실제로 필드에서 DX를 추진할 땐 SI업체가 고객사에 맞춰 로직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전체를 다 개발해야 하므로 사실상 대기업 아니면 엄두를 내기 힘든 큰 규모의 작업”이라며 “그 정도의 투자금을 쓸 수 없는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포타는 단비같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레고 조립하 듯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비즈니스 로직을 짜고, 이를 ‘포타콘’이란 애플리케이션에 업로드 하면 현장제어시스템에 자동 반영돼 완성도 높은 DX를 이룰 수 있다”며 “이런 강점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드&뉴 산업’ 두루 경험한 개발 역량 지닌 팀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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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의 경력도 이번 투자를 이끄는 결정적인 힘이 됐다.
그는 △티맥스소프트(2013~2015년)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 2015~2018년) △SAP(2018~2021년) △신성산전 부설연구소(2021~2022년) 등에서 12년간 시스템 SW, 임베디드 시스템 SW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상용화한 경험이 있다.
박 파트너는 “김 대표는 DX업계에서 흔치 않은 기술 스펙을 지녔다. 대형 중공업 분야에서 IT개발직을 맡아 올드한 산업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데다 새로운 DX를 주도하는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 기업에서 쌓은 개발력이 합쳐줘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역량을 모두 갖췄다”고 했다.
김 대표 역시도 관련 개발 경험이 가장 풍부한 ‘준비된 대표’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컴그룹 출신인 김하나 COO(최고운영책임자)&CMO(최고마케팅책임자)와 마케팅 전략을 구사, 아파트종합관리솔루션 기업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고객사를 유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시드 투자금을 포타콘 고도화와 함께 관련한 임베디드(내장형) 시스템 미들웨어(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연결을 조율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전문인재 확보에 쓸 계획이다.
그는 “포타는 그동안 제약이 많았던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뤄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돕는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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