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라이제이션은 한국에서 출장을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미국·유럽 등 다른 나라의 정책을 보면 현지에서 현지화를 해서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이뤄내야 하는 시기다.”
김용현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는 8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3′에서 “글로벌라이제이션은 본사부터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본사에 있는 조직과 인력을 어떻게 갖추면 좋을지 처음부터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비저닝파트너스는 임팩트 투자사 옐로우독을 이끌던 제현주 대표와 주요 투자인력이 모여 2021년 출범했다. 김용현 전 한화자산운용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설립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운용자산(AUM) 1600억원대의 중형급 벤처캐피탈(VC)로 성장했다.
김용현 대표는 현재 겪고 있는 ‘투자 혹한기’ 상황이 오기까지의 최근 5년을 3단계로 구분했다. 그는 “상당히 오랫동안 고성장하면서 경제가 좋고 시장이 커질 것 같았던 ‘성장의 시기’가 2021년 말까지 이어져왔다”고 했다.
이어 “이후 겪고 있는 시기는 ‘교정의 시기’로 부를 수 있다. 주식 시장이 불안정하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스타트업 업계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교정기를 겪는 스타트업은 투자유치가 어려워졌고 기업가치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금부터는 ‘뉴 노멀’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갈등 등 복합적인 상황에서 발생한 저성장 구조의 새로운 시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진단과 준비를 잘해야 하는 시기다. 항상 어려움과 위기가 있을 때 기회도 있었다”며 △생성 인공지능(Generative AI) △사이버 보안 △기후테크 등 3가지를 유망 분야로 꼽았다.
김 대표는 “뉴 노멀 시기 저성장 구조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스타트업은 현금흐름과 수익성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굉장히 어려운 과제지만 미래의 성장만 믿고 키우는 시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떨어진 기업가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엑싯(Exit)을 하게 되는 기회가 오더라도 과거와 같은 밸류에이션은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를 빨리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성장의 기대를 담은 매출이 아니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등이 다시 중요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다. 이에 대한 적응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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