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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캐나다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도 한국의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은 두 나라와 달리 한국은행은 물가 둔화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어, 최종금리는 연 3.5%에서 유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9일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호주와 캐나다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결정이 한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물가 둔화 속도, 고용시장, 경제 체력 등 각국이 처한 상황이 다르고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 이후 각 국의 경제 상황에 맞추어 통화정책을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4.75%로 올렸다. 전날 호주 중앙은행(RBA)도 연 3.85%에서 4.1%로 올렸다.
두 나라 모두 0.25%포인트씩 상향했다. 물가가 잡히지 않은 탓이다. 캐나다와 호주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각각 4.4%, 6.8%로, 양 국 중앙은행 목표치의 두 배를 넘었다.
강 연구원은 “RBA와 BOC의 금리 재인상 결정은 물가목표 2%를 크게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그리고 물가 반등에 따른 고물가 고착화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면서 “또한 두 국가 모두 코로나 종식 이후 유학생 증가와 경기 부양을 위한 이민 정책으로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어 추가적인 물가상방 압력 역시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한국은 고금리에 따른 역전세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또한 5월 한국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3.3%를 기록하며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강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5월 금통위에서 연말까지 물가가 3% 내외로 수렴한다는 불확실성은 줄어들었다고 언급한 만큼 한국의 통화정책은 물가가 반등한 두 나라와 다르게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캐나다와 호주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33.3%로 전날(21.8%)보다 11.5%포인트 상승했다. 강 연구원은 이 역시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미국 역시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은행권 위기가 잔존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미국과 한국 모두 현 수준의 기준금리에서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판단하며 대외금리 부담에 국고금리가 상승한 현 시점을 (채권) 저가 매수의 기회로 이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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