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인도 열차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AFPBBNews=뉴스1 |
인도에서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났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가 최소 288명에 달한다. 중상을 입은 승객이 많은 데다 아직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20분쯤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200km 떨어진 지점에서 열차 3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단슈 사랑 오디샤주 소방청장은 이 사고로 최소 28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오디샤주 소방청장은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심각한 부상자가 많다”고 말했다. 부상자는 850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한국인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매체는 철도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 열차가 탈선한 상태에서 맞은 편에서 운행하던 코로만델 익스프레스 열차가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 열차는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서 서벵골주 하우라로 향하는 중이었고 코로만델 익스프레스 열차는 서벵골주 샬리마역에서 타밀나두주 첸나이로 운행 중이었다.
아미타브 샤르마 철도청 대변인에 따르면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 열차의 객차 10~12량이 탈선해 인접 선로로 넘어진 뒤 해당 선로를 이용해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모로만델 익스프레스 열차가 탈선한 열차에 부딪혔다. 현장에 주차된 화물열차와도 충돌했다. 철도청은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
사고 충격으로 일부 객차는 완전히 전복됐고 객차 곳곳이 끊어지거나 구겨지듯 뒤틀린 상태다. 한 남성 생존자는 NDTV와의 인터뷰에서 “자다가 기차가 탈선하는 소리에 깼다”며 “10~15명의 사람이 죽어 있는 것을 봤고 간신히 빠져나왔는데 탈출하고 보니 신체가 잘린 시신들이 많이 보였다”고전했다.
/로이터=뉴스1 |
당국은 아직 수백명이 객차 안에 갇혀 있어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조 작업을 위해 사고 현장에는 200대 이상의 구급차가 급파된 상태다. 해당 지역 의사 80명 외에도 100명의 의사가 추가로 동원됐다. 인도 국가재난대응군과 공군 병력도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로 비통함을 느끼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 부상자들이 빠르게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21세기 인도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열차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주요 외신은 인도에서 열차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짚었다. AP통신은 “인도에서는 매일 1200만명이 열차 1만4000대를 이용한다”며 “철도 안전을 개선하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백 건의 사고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2016년 11월에는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급행열차가 탈선해 146명이 사망했다. 이로부터 4개월 뒤인 2017년 1월에는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 열차가 선로를 이탈해 41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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