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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임박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오염수의 안정성을 의심하는 분석이 나왔다.
3일 과학계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일 ‘5월15일자 앨리슨 교수 기자간담회 관련 확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관련 발언에 원자력연이 소극 대응했다며 책임 소지를 묻자 일주일 만에 공식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하기 전 마실 수 있다’고 발언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발언과 관련해 “상시 음용하는 식수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학회가 초청하고 원자력연이 공동 주최한 앨리슨 교수 기자간담회가 열린 지 17일 만이다.
앞서 앨리슨 교수는 지난달 15일 “지금 (바닷물로) 희석되지 않은 후쿠시마 오염수 1ℓ가 있어도 저는 바로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염수를 마시더라도 방사선 수치는 자연적 수준 대비 80% 정도만 올라갈 것”이라며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마시더라도 물과 함께 씻겨나가며 12~14일 정도면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 말했다.
원자력연은 “후쿠시마 오염수 관리 계획에 따르면 희석해 방류할 오염수의 삼중수소 방사능 농도는 1500베크렐(㏃)/ℓ 이하로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 1만㏃/ℓ보다 낮다”며 “희석 전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평균 62㏃/ℓ로 상시 음용하는 식수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만들어진 오염수를 현재 1068개 저장탱크에 보관 중이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핵종 60여종을 제거할 방침이다. 다만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트리튬)는 30여년 동안 해양방류를 통해 바닷물로 희석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관련 절차를 검증 중이며 한국·미국·프랑스·스위스 등이 방사성핵종 교차검증에 참여하고 있다. IAEA는 최근 중간보고서를 통해 도쿄전력이 오염수 샘플에서 ‘방사성핵종’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있으며 (삼중수소 외) 추가적인 방사성핵종은 유의미한 수준으로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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