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의 위성 발사장에서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천리마 1형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2023.06.01. [동창리=AP/뉴시스] |
북한이 지난달 31일 1차 군사정찰위성(천리마 1형) 발사 실험에 실패한 가운데 2차 발사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해위성발사장 일대 차량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북한 발사체 실험이 실패로 끝난 지 이틀 만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 운집한 차량이 모두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천리마 1형 발사 당시 서해위성발사장에는 우주발사체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약 24m 길이의 차량을 포함해 18∼20대의 트럭과 차량이 정렬된 장면이 포착됐다. 북한이 지난 1일 공개한 발사 장면에선 서해위성발사장에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새로 건설한 발사장이 포착됐다.
이 때문에 차량들이 도열한 기존의 서해위성발사장에서 2차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RFA가 상업위성 플래닛랩스(Planet Labs)의 위성 사진을 확인한 결과 지난 2일 기준 기존에 도열된 차량이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천리마1형 발사 실패 사실을 알리면서 2차 발사 계획을 밝혔다. 지난 1일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성명을 통해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궤도에 정확히 진입해 임무수행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추가 발사를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서해위성발사장에 운집한 차량이 모두 사라진 것을 두고 2차 발사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1차 위성 발사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량이 분주한 모습만으로 2차 발사 준비를 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민간 위성분석가인 제이콥 보글은 RFA에 “다음 발사에 어떤 발사대가 사용될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며 “두 번째 위성 발사체가 이미 조립돼 있다면 금방 발사될 수 있지만 지난 1차 실패로 천리마 로켓의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에 문제 복구를 위해 몇 주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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