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젤리류 제품 시장 규모가 3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면서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간식용으로 비치하는 대용량 구매 수요가 늘어났고 간편 간식을 선호하는 2030대 여성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젤리 시장 잡은 하리보…오리온, 롯데, 크라운 추격
3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젤리류 시장 규모는 3687억원으로 전년(3580억원) 대비 약 3%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4075억원이었던 국내 젤리류 시장이 2020년 3741억원, 2021년 3580억원으로 점차 감소했다가 3년 만에 매출이 상승 반전한 것이다.
국내 젤리 시장은 독일 브랜드 ‘하리보’가 40%대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오리온 (124,600원 ▼100 -0.08%), 크라운제과 (8,830원 ▲90 +1.03%), 롯데웰푸드 (107,300원 ▲300 +0.28%) 등 국내 업체가 추격하는 구조다.
오리온은 월매출 30억원대 인기 브랜드 ‘마이구미’가 주력 상품이다. 포도, 복숭아, 자두 등 새콤달콤한 과일의 맛과 식감을 구현해 어린이는 물론 2030대 여성층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왕꿈틀이, 알맹이, 젤리데이 등 다른 브랜드을 합쳐 지난해 약 5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제과는 캔디와 젤리의 중간 형태인 소프트캔디류인 ‘마이쮸’와 ‘새콤달콤’이 주력 상품이다. 지난해 마이쮸는 300억원대, 새콤달콤은 2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10%의 신장률을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거리두기가 해제된 영향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등 어린이들이 많은 장소에 상시 비치할 용도로 구매하는 파우치 형태의 대용량 제품 구매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2018년 출시한 젤리류 통합 브랜드 ‘젤리셔스’의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규모는 약 220억원 수준이다. 올해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를 넣은 ‘제로 후르츠 젤리’ 신제품을 선보이며 무가당 젤리류 시장 개척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제7회 베지노믹스페어 비건페스타를 찾은 참관객이 비건 젤리를 맛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거리두기 해제로 젤리류 판매 늘어날까…껌 시장 규모는 줄어
업계에선 올해 젤리류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가 본격화되면서 가족 단위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대규모 개방 행사가 많아지면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젤리 등 간편 간식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껌에서 캔디와 젤리로 디저트 수요가 옮겨가는 시장 트렌드가 나타난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월 발표한 식품산업통계정보 시장동향 보고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간이 길어져 소비자들이 입 안에 쏙 넣어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며, 계속 씹어야 하는 껌이나 다른 제과류 대비 캔디와 젤리류 시장이 확대됐다”는 분석 내용이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가성비를 앞세운 껌 수요가 감소하고, 젤리 수요가 늘어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글로벌 젤리 매출 1위인 하리보도 처음엔 츄파춥스 같은 딱딱한 사탕이었는데 현재의 구미 젤리 형태로 점차 바뀐 것도 이 같은 수요 변화를 반영했다는 것.
국내 껌 시장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껌 시장 규모는 1589억원으로 전년(1685억원) 대비 5.7% 감소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시장 규모(2587억원)와 비교하면 3년 만에 38.6% 줄어든 것. 한때 연매출 1700억원이 넘었던 롯데 껌은 지난해 매출이 약 90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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