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팬데믹 이후 운항 중단…최근엔 여객기 정비 정황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자체 웹사이트에 화물 고객용 페이지를 신설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일 보도했다.
고려항공의 기존 첫 화면에는 취항지와 예약 방법을 알려주는 ‘항로안내’ 등 3개 메뉴만 있었는데, 최근 ‘화물’을 제목으로 한 메뉴가 추가됐다.
화면에서 해당 메뉴를 누르면 로그인 페이지로 연결되며 비회원이 가입을 희망하면 개인정보와 면허 코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발급한 여행사·대리점 번호 등을 제시해야 한다.
영문 페이지에서도 화물을 의미하는 ‘카고(cargo)’가 표기됐다.
이를 토대로 볼 때 ‘화물’ 탭의 주 고객은 고려항공을 이용한 화물 운송을 희망하는 업체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객·화물운송을 전면 중단했던 고려항공이 화물 운송 재개를 준비하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5월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3대가 중국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공항에 도착한 뒤 의약품을 싣고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으나, 북한의 필요에 따른 비정기 운항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선 여객 운항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전해진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팬데믹 기간 정비 활동이 거의 목격되지 않던 고려항공 여객기 여럿이 지난달 초부터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정비를 받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고려항공의 해외 취항국은 중국과 러시아 2개국뿐이다.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과 러시아 외에 파키스탄, 쿠웨이트, 태국, 말레이시아 등 최대 6개국 10여개 도시를 아우르다가 북한의 핵실험으로 2017년 전후 고려항공 착륙이나 영공 통과을 금지하는 나라가 늘면서 대폭 축소됐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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