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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혹한기 나홀로 뜨거운 ‘K-콘텐츠’…수천억 뭉칫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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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수출 부진 등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영화, 음원, 웹툰·웹소설 등 K-콘텐츠 기업들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벤처투자 위축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지만 K-콘텐츠 관련 스타트업들에는 수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주식시장에선 외국인들이 엔터주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글로벌 위상이 더욱 커진 K-콘텐츠가 반도체에 이어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음원 지식재산권(IP) 전문 투자·관리 기업 비욘드뮤직은 최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2021년 말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등에서 약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까지 포함해 이 회사의 누적 자산운용액(AUM)은 약 5000억원을 달성했다.

비욘드뮤직의 비즈니스 모델은 우량 음원 IP 카탈로그를 대규모로 매입하고 적극적인 가치 제고 활동을 통해 보유 음원 IP의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현재 김현식, 전인권, 이승철, 이소라, 박효신, 성시경, 아이유, 태연 등 2만7000곡 이상의 음원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날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도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패피탈(VC) 알토스벤처스와 하나증권 Club1 WM센터에서 14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플레이리스트는 2017년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원천 IP 기획부터 제작·유통까지 가능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히트작 드라마를 만든 크리에이터가 대거 포진해 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 국내 첫 쇼츠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 등이 대표작이다.

2019년 설립된 콘텐츠엑스는 최근 IBK중소기업은행 등에서 1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콘텐츠엑스는 K-팝의 성장세에 맞춰 엔터사를 위한 콘텐츠 마케팅과 콘텐츠 유통·기획 등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설립 3년 차인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밖에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를 개발한 블래스트, 여성들을 위한 센슈얼 오디오 드라마 플랫폼 ‘플링(PLING)’을 운영하는 센슈얼모먼트, 웹툰 IP 스튜디오 소이미디어 등 K-콘테츠 스타트업들도 수십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얼어붙은 벤처투자 시장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K-콘텐츠 관련 업종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집계한 올해 1분기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벤처투자액은 8815억원으로 전년 2조2214억원 대비 60.3%(1조3399억원) 줄었고, 업종별 감소폭은 △유통·서비스 77.5% △ICT서비스 74.2% △게임 73.7% 순으로 컸다.

지난 수년간 투자가 몰렸던 바이오·의료 업종도 투자액이 63.3% 줄었다. 전기·기계·장비를 비롯해 ICT 제조, 화학·소재 등 모든 분야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나 K-콘텐츠 업종인 영상·공연·음반만 유일하게 8.5% 증가세를 보였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넷플릭스로부터 25억달러(약 3조3300억원) 투자 약속을 받는 등 K-콘텐츠는 한국의 미래 산업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주력 수출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룹 뉴진스(NewJeans) 해린, 하니, 민지, 다니엘, 혜인이 20일 오후 서울 반포구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리바이스 150주년 기념이벤트’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4.20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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