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금융업권의 연체율 증가세가 둔화됐음에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대손비용 증가에 따른 건전성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이베스투자증권은 지난주 금융당국이 발표한 3월 말 기준 금융업권별 연체율 동향 발표와 관련 금융업권의 연체율 상승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향후 추가 충당금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부동산 PF 관련 대손비용 상승 압력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로는 시장금리 안정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폭 둔화와 부동산 PF 대주단 협약(만기 연장) 효과 등으로 가파른 연체증가세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나 고금리와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시장 연착륙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2금융권 중심으로 높은 건전성 부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의 연체채권 관리강화 조치 영향으로 2분기 중 추가 충당금 적립 및 부실채권 조기 상각에 따른 대손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은행권의 경우 연체율 수준은 낮으나 1~3월 신규 연체 규모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대손비용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은행 연체율은 0.33%를 나타냈으며,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의 연체율은 각각 5.07%, 2.42%로 과거 2016년 및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구원은 “은행권의 경우 연체율의 절대 수준은 낮으나 전년동기대비 0.11%포인트, 2021년 동기 대비해서는 0.05%포인트 오르며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가계대출의 경우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이 5.9%. 캐피탈 3.46%, 카드사 2.51% 순으로 나타났고, 기업 대출 연체율은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5.07%)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가운데 상호금융(3.69%), 캐피탈(2.31%)로 순으로 집계됐다.
전 연구원은 “저축은행의 경우 가계 및 기업 대출 연체율이 동반 5%대를 기록하고 있어 건전성 부담이 가장 높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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