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모닝 키플랫폼] 브랜드 혁신 스캐너 #19 – “닌텐도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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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장에 하이브리드(혼합)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주인공은 닌텐도 스위치다.
그동안 콘솔(게임 전용 기기)은 크게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과 휴대용 게임기로 나뉘어 있었다.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는 TV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으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닌텐도 위 등이 대표적이다. CPU(중앙처리장치)와 그래픽 성능 등이 고성능 컴퓨터 못지않아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데 최적화돼 있다.
휴대용 게임기는 사양은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에 비해 낮지만 손에 들 수 있는 작은 크기에 화면과 조작 장치 등 게임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춰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 닌텐도 DS 등의 제품이 있다.
닌텐도가 2017년 출시한 닌텐도 스위치는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와 휴대용 게임기를 합친 하이브리드 게임기다. 이전에도 일부 실험적인 형태의 하이브리드 게임기가 있긴 했지만, 글로벌 주요 게임기 기업에서 주력 상품으로 선보인 하이브리드 게임기는 닌텐도 스위치가 처음이다.
닌텐도 스위치는 휴대용 게임기처럼 작고 화면과 조작 장치를 갖췄으면서도, TV와 연결하면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로 이용 가능하다.
닌텐도 스위치는 지난해 세계 최대 게임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등의 경쟁 제품 보다 많이 팔렸으며, 이에 힘입어 누적 판매량 1억 2500만 대를 넘기며 역대 콘솔 게임기 판매량 3위에 올랐다. 닌텐도 스위치에 판매량이 앞서는 콘솔 게임기는 메가 히트작으로 꼽히는 플레이스테이션2(2000년 출시)와 닌텐도 DS(2004년 출시)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판매 추세면 닌텐도 스위치가 역대 콘솔 판매 1위 제품이 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게임, 자동차, 골프 클럽…장점만 모은 하이브리드 제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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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의 성공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대유행도 닌텐도 스위치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홈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해 게임기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특히 닌텐도의 경우 대표 게임인 슈퍼마리오, 포켓몬, 동물의 숲 등이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특징으로 인해 코로나19 대유행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게임 업계 안팎에서 닌텐도 스위치 성공의 가장 큰 이유로 꼽는 건 무엇보다 하이브리드라는 점이다. 입문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사의 인기 게임들도 집에서든,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게임기의 특성과 시너지가 났다는 분석이다.
하이브리드는 게임 외에도 다양한 산업과 제품에서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현재는 전기차가 빠르게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해가고 있지만, 이에 앞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대안으로 먼저 부상한 것이 하이브리드 자동차였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연료를 사용하거나, 충전을 통한 전기로 움직일 수 있어 연비에 있어 큰 강점을 지닌다. 1997년 토요타가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를 선보인 이후 여러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도 전기차 인프라가 충분히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여전히 인기 모델에 들어간다.
골프에서 우드와 아이언의 장점을 결합한 유틸리티 클럽도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사레다. 하이브리드 클럽은 상대적으로 공을 맞히기 쉬우면서도 먼 비거리를 나타내 인기 클럽으로 꼽힌다. 하이브리드 클럽은 골프 업계에서 1970년 대부터 구상했으며, 1998년 코브라 골프가 실제 선보인 ‘배플러’ 클럽이 최초의 제품으로 꼽힌다. 2009년 양용은 프로가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당시 최고 전성기의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을 할 때도 하이브리드 클럽이 큰 역할을 해 인기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골프계에 충격을 줬던 당시 대회 이후 하이브리드 클럽 이용이 골프의 표준이 됐다는 평도 있다.
“하이브리드, 파괴적 변화의 한가운데 있을 때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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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 혁신’이라는 용어를 만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온·오프라인 혼합 학습법인 ‘K-12 하이브리드 학습’에 대한 백서에서, 산업이 파괴적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을 때 하이브리드 단계를 경험한다고 말했다. 파괴적 혁신은 단순하고 저렴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시장의 밑바닥을 공략한 후 빠르게 시장 전체를 장악하는 방식의 혁신을 말한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하이브리드가 새롭고 파괴적인 기술과 이전 기술의 조합이며, 이전 기술에 비해 지속적인 혁신을 나타낸다고 정의한다.
예측 가능성은 크리스텐슨 교수가 꼽은 하이브리드 제품이 탄생하는 중요 이유 중 하나다. 완전한 파괴적 혁신은 예측 가능성이 떨어져 업계 리더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반면, 하이브리드는 기존 기술을 이용하면서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예측 가능성이 높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시장에) 기존 기술만큼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신기술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솔루션이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옵션”이라며 “(기존의) 완전한 소비가 있는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혁신이 순수한 파괴적 혁신보다 지배적인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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