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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종목 중 3개 ’52주 신고가’…반도체·2차전지 반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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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종목 중 2개는 신저가…개별 종목 장세 뚜렷

코스피 상승, 코스닥 하락 마감
코스피 상승, 코스닥 하락 마감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2차전지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면서 상장 종목 10개 중 3개 이상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2주 신저가 역시 5개 종목 중 2개 꼴로 나와 개별 주가가 일정한 방향성 없이 제각각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 2천440개 가운데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총 833개로, 전체의 34.14%를 차지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824개 종목 중 250개(30.34%)가, 코스닥시장에서는 1천616개 종목 중 583개(36.08%)가 신고가를 새로 썼다.

특히 2차전지 종목들이 신고가 목록에 대거 포진했다.

올해 2차전지 열풍의 주역이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지난달 10일 장중 31만5천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썼다. 에코프로비엠의 무상증자 권리락으로 거래가가 인위적으로 낮춰진 지난해 6월 27일 이전 기록은 제외한 것이다.

에코프로[086520](4월 11일·82만원)와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3월 23일·9만1천300원)은 물론 코스닥 시총 4위인 엘앤에프[066970](4월 3일·34만9천500원)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LG화학[051910](4월 11일·85만7천원)과 삼성SDI[006400](3월 7일·80만1천원), 포스코퓨처엠[003670](4월 19일·42만2천500원) 등이 신고가를 세웠다.

자이글[234920](4월 4일·3만8천900원)과 금양[001570](4월 10일·9만2천500원)도 2차전지와 관련성을 빚으며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가정용 그릴 업체인 자이글은 지난해 말부터 2차전지 사업 관련 공시를 내며 급등주로 주목받았고, 금양은 ‘밧데리 아저씨’로 이름을 알린 박순혁 전 기업설명(IR) 담당 이사가 몸담았던 회사다.

최근 국내 지수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신고가 행렬도 눈에 띄었다.

국내 시총 1위이자 반도체 대표 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이달 25일 장중 7만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제주반도체(3월 30일·6천600원)와 DB하이텍[000990](4월 4일·8만3천600원), 한미반도체[042700](5월 25일·2만9천450원) 등도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에도 각각 장중 7만400원, 11만500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운 바 있다.

아울러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은 전체의 41.35%인 1천9개였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370개(44.90%), 코스닥 639개(39.54%)였다.

52주 신고가만큼이나 52주 신저가도 빈번하게 등장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국내 증시는 통일된 주가 방향성 없이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신저가의 경우 두드러지는 업종 없이 다양한 분야의 종목들이 산발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성홀딩스[016710], 선광[003100], 삼천리[004690], 서울가스[017390], 다올투자증권[030210] 등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사태에 연루된 종목들은 이 기간 내 신고가와 신저가를 둘 다 기록해 비정상적인 변동 폭을 여실히 드러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초 대비 15%가량 상승했지만, 반도체와 2차전지를 제외하면 4% 상승에 불과하다”며 “다른 업종들이 소외되면서 온도 차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두 업종이 강했던 탓도 있지만 결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이익 지표가 개선된 데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긍정적인 증시 흐름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사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202조6천억원에서 지난 3월 말 156조5천억원까지 하향됐으나, 1분기 실적 발표 시기를 거치며 164조5천억원으로 올랐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은 이달 들어 재차 200조원대를 웃돌기 시작했다”며 “이익 수정 비율(실적 하향 조정 기업 대비 상향 조정 기업의 비율)도 지난달 이후 저점을 높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을 기점으로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이 다시 확대되고 있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5개월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그 규모도 11조4천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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