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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발 호재에 1년2개월 만에 ‘7만전자’에 복귀했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주가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500원(2.18%) 오른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반도체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 주가에도 훈풍이 분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가이던스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며 지난 24일(현지시각)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27%가량 폭등한 이후 이어진 정규장에서도 24.37% 급등 마감한 바 있다.
삼성증권의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이날 장 초반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이어졌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UBS증권 등에서 416만주가량의 매수주문이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2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증권을 1조4375억원 사들였다. 올해 누적으로는 9조2760억원에 달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감산 효과 등이 기대돼 연말로 갈수록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24년에 매출이 11% 증가한 307조원, 영업이익은 300% 이상 증가한 40조4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12나노 DRAM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기술 리더십에 대한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외인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역대급 외인 순매수가 진행되고 있다”며 “메모리 산업은 감산 공조 효과로 사이클의 변곡점에 매우 가까워진 상황인 것으로 판단되기에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9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글로벌 디램 시장은 공급 부족 구간 진입이 예상된다”며 “이는 축적된 재고의 소진과 실적의 개선으로 연결되며 삼성전자의 실적도 2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다운 사이클에서 D램 점유율 확보 성공, 후발 주자들의 낮은 점유율 의지, 가장 높은 투자 여력을 감안하면 업황 회복기의 탄력은 과거 대비 높을 것”이라면서 “실적의 저점을 지나는 2분기가 투자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외 변수로 인한 위험 요인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미국 부채 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미국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질 경우 주가 상승 폭이 제한될 여지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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