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스마트팜 스타트업 파이프트리가 생산관리 통합관제 플랫폼 ‘파머스 마인드'(FARMERS MIND)로 양계 산업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회사는 올해 50억개의 빅데이터를 수집해 플랫폼 고도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26일 파이프트리에 따르면 현재 닭 도축 및 유통 전문기업 체리부로와 신우에프에스 등에 파머스 마인드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4개 이상의 닭 관련 기업들과 파머스 마인드 공급을 논의 중이다.
체리부로는 국내 닭 도축 시장의 점유율 8.1%의 2위 기업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처갓집양념치킨으로 잘 알려져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집계한 1분기 도축실적에 따르면 체리부로와 신우 에프에스는 각각 1754만898마리, 960만7532마리를 도축해 점유율 7.6%, 4.2%를 기록했다.
파이프트리 관계자는 “현재 논의 중인 양계 사업자들에게 공급을 마무리하면 파머스 마인드의 시장점유율이 30% 이상까지 상승할 전망”이라며 “그동안 11억건의 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을 완료했고, 올해 50억건 이상의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파이프트리는 IoT(시물인터넷) 센서모듈로 양계 농장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딥러닝 기반으로 분석해 생산성을 높이는 파머스 마인드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파머스를 이용하면 닭의 질병 예측 및 생산유통관리 등이 가능하다.
양계시장은 농장주가 닭을 키워 도축 업체에 공급하면 도계 및 가공을 한 뒤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닭 개체의 숫자가 많은 탓에 농장주는 출하 뒤 최종 도계를 마치고 나서야 닭의 무게에 따라 돈을 받고 있다. 또 도계전에는 무게관리가 안되어 100만 마리를 출하해야 한다면 130만 마리로 과잉생산 문제가 발생한다.
파이프트리는 농장주들이 데이터 분석 없이 닭을 키우는 점에 주목했다. 만약에 도계 업체로 전달되는 닭의 무게가 사전에 관리될 수 있다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파이프트리 측은 설명했다.
파이프트리는 IoT 센서 모듈을 통해 사육 데이터, 온도 및 습도 등의 환경 데이터 등을 모으고, 중량 예측, 사료 잔량 관리, 축사 이상 상태 감지 등을 한다. 특히 닭의 밀집도 및 소리 분석을 통해 호흡기 질병, 발열감지 등을 통한 방역관제 플랫폼으로써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소음과 소리 변화로 닭의 이상 감지를 하는 시스템은 파이프트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라며 “국내 최고 조류 질병 박사인 송창선 건국대 교수와 함께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술력 덕분에 파이프트리는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투자 프로그램인 팁스에 선정됐다. 팁스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2년간 최대 7억 원의 연구개발 자금과 사업 연계 지원, 해외 마케팅 등 추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파이프트리는 시리즈 A 펀딩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투자금으로 국내 양계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진출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닭고기 생산 세계 3위인 브라질의 업체와 기술 도입을 논의 중이다.
이 관계자는 “브라질 닭 생산 업체가 먼저 파이프트리의 기술 도입 의향을 제안해 관련 미팅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말부터 사업영역의 다각화,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유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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