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무역수지의 흑자 폭이 소폭 줄었지만 3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의료기기 무역수지가 29억9000만달러(3조859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2020년(22억1000만달러) 첫 흑자 이후 2021년(32억8000만달러)에 이어 3년 연속 흑자다.
의료기기 생산액은 15조7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 증가해 역대 최고로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액(78억8000만달러)과 수입액(48억9000만달러)은 전년 대비 각각 8.7%, 8.6% 감소했지만 환율 상승에 따라 원화 기준으로는 3.0%, 3.1% 증가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도 자연스레 커졌다. 지난해 11조8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10년간 159%의 초고속 성장을 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과 시장이 커진 원인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국내 코로나 검사키트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생산액은 2021년 2744억원에서 2022년 1조4415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고 수출액도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 증가에 힘입어 일자리 창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의료기기 제조·수입업체 종사자는 14만5만826명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의료기기 생산액 2조원을 돌파한 2곳 업체가 생겨났다. 10년 전인 2012년에는 생산액 2000억원 이상 제조업체 수가 2곳 업체에 불과했다.
식약처는 국산 디지털 의료기기 제품의 허가·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수출 지원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등 인허가 종합지원센터’를 이날 개소하고,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등 개발 업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과 인허가 단계부터 해외시장 진출까지 제품 개발 전 주기에 걸쳐 종합적인 기술지원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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