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요 국내 신용카드사의 해외 이용액이 연초 대비 4배가량 늘어난 4조원에 육박했다. 코로나19 해소 국면에 들어서면서 여행 수요가 폭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 등 7개 전업카드사의 개인 기준 신용카드 해외 이용금액은 3조8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조291억원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2월 1조9680억원, 3월 2조9524억원 등 매월 1조원가량씩 이용액이 불어났다.
코로나19 해소 국면에 따라 해외여행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1~4월 국제선 여객 수는 총 1880만861명으로 전년 동기 175만3836명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여행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에도 관심이 쏠렸다. 국내 최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발표한 ‘1분기 신용카드 검색 리포트’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여행 관련 혜택 검색량이 폭증했다. 검색 증가 상위 5개 항목 모두 여행 관련 혜택이 차지할 정도다. 세부적으로 ‘공항라운지/PP’ 혜택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항공마일리지(180%)’, 여행·숙박(117%), ‘해외(102%)’ 등의 순서였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 여행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카드 한 장만 사용하면서 여러 적립·할인과 여행 혜택을 챙길 수 있는 프리미엄 카드에도 관심이 쏠렸다”고 설명했다.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카드 도난, 분실, 복제에 따른 부정사용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최근 해외 신용카드 사용 관련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해외의 경우 국내 대비 사고 발생 시 대처가 용이치 않다는 점을 노려 갈수록 사고액이 커지고 있고 사기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건당 부정사용액 규모는 해외가 128만9000원으로 국내 24만1000원 대비 5.35배에 달한다.
금감원은 소비자경보를 통해 카드 사용국가, 1일 사용금액, 사용기간 등을 설정해 해외 부정거래를 차단하는 한편 식당 등에서도 카드 무단 복제 등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카드 결제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 밖에 현지 사설 현금입출금기(ATM) 사용 자제, 입국 확인 후 해외결제 차단, 서명 및 분실신고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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