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하반기 온라인 펀드 판매를 위해 금융당국에 금융투자업 본인가 신청서 냈다. 당초 상반기를 목표로 삼았으나 예비인가 과정이 길어지면서 전략을 수정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펀드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아직 없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카카오뱅크는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업무 단위는 집합투자증권(펀드)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이다. 일반 투자자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다.
카카오뱅크는 예적금, 대출 상품 외에 펀드 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기 위한 준비를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했고, 지난 2월 예비인가를 받은 지 3개월여 만에 본인가를 신청했다.
판매 시스템 준비 등을 거쳐 금융위 의결과 함께 본인가를 받으면 온라인 펀드 판매가 가능해진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펀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펀드 서비스를 위한 전담 인력도 지난해 하반기 충원한 상태다.
인터넷은행 중 직접 펀드를 판매하는 곳은 아직 없다. 카카오뱅크가 펀드 판매를 시작한다면 인터넷은행 수익성 다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는 만큼 플랫폼에 올려놓을 상품이 다양해질수록 카카오뱅크의 경쟁력은 강화된다.
카카오뱅크는 전체수익 중 이자수익이 80.6%(1분기 기준)를 차지한다. 이자수익 의존도가 높은 만큼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비은행부문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카드업 진출 등도 준비 중이다.
다만 온라인 펀드 판매에 따른 불완전판매 우려가 뒤따른다. 예비인가 과정에서도 온라인 판매 과정에서 펀드 상품 구조와 손실 가능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됐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판매로 인한 문제점 개선을 위해 금융소비자법에 명시된 원칙에 따라 온라인 판매 프로세스를 구축 중이다. 지난해 8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온라인 설명의무 가이드라인’에 맞춰 내부통제 기준과 판매 프로세스를 준비 중이라는 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펀드를 판매하는 만큼 민원상담처리 등을 모바일앱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24시간 상담채녈을 운영할 계획이다. 민원상담 전문인력 등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최근 본인가를 신청하는 등 하반기 펀드 서비스 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조직 개편 후 펀드 전담팀에서 발생하는 현안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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