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 포털 사이트 네이버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모르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내 네이버 접속이 안 되고 있다’는 질문에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며 “중국 정부 내 해당 부서에 문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해 지린성, 랴오닝성, 쓰촨성, 장쑤성 등 중국 각지에서 네이버 접속이 아예 되지 않거나 접속 속도가 매우 느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네이버를 사용하기 위해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이 현상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발생한 것으로, 한국 정부에 대한 중국의 항의 내지 경고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경우 2019년 1월부터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됐다.
2019년 6월에도 중국 내 네이버가 접속되지 않았다. 톈안먼 운동 30주년을 맞아 중국 정부의 사회 통제가 최고조였던 시기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네이버에 앞서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뉴스 웹사이트가 중국에서 차단된 이유를 묻는 기자 질문에 “구체적 상황을 모른다. 중국 당국에 문의길 바란다”며 이번과 똑같이 답했다.
네이버 본사는 중국 내 네이버 접속오류의 배경을 파악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공식 차단했는지는 당사가 알 수 없다”라며 “중국 내 법인을 통해 현지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