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주식’에 400억 원을 투자한 서학개미들이 거래정지 조치를 받게 되어 ‘발등에 불똥떨어진’ 상황입니다.
이번 달에 서학개미들이 4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톱파이낸셜그룹’이 주가 폭락과 거래 정지 사태를 경험하면서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톱파이낸셜을 3019만달러(약 401억원) 순매수하여 해외 종목 가운데 순매수 4위를 차지했습니다. ETF를 제외하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홍콩을 본거지로 두고 있는 톱파이낸셜은 인터넷을 통해 주식 및 선물 거래 중개 업체입니다. 2020년 6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최근까지 4~6달러대의 주가를 유지했습니다.
평범했던 주가는 지난달 말 미국 월스트리트베츠와 같은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쇼트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매수하는 것)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주식은 ‘밈주식(온라인 이슈 등의 입소문을 타고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주식)’으로 불리며,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108.2달러까지 급등하며 경악을 주었습니다. 이 가격은 단 2거래일 만에 1510% 이상 급등한 것이었습니다.
이후 주가는 급격히 하락하여, 장중에는 한때 256.44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지난 11일에는 9.13달러까지 폭락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해당 주식에 대한 이상거래 우려로 거래를 일시 정지하기로 결정하였으며, 거래 재개일은 오는 25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주가의 급락으로 인해 해당 종목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네이버 종목토론방을 비롯한 곳에 “25달러 선에서 매수했는데 60%의 손해를 보면서 털렸다”, “하루만에 연봉을 모두 잃었습니다”는 글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25일 개장 직후에도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남아있으며, SEC의 조사 과정에서 회사 측이 이상거래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상장폐지 조치가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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