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신기업가정신 설문조사 ‘실천명제 분야별 필요성 인식’ 결과./자료=대한상공회의소 |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참여기업이 출범 1년만에 10배 가량 늘었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5월 출범한 ERT회원사가 76개사에서 이달 기준 756개사로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09곳 △강원·충청권 161곳 △영남권 196곳 △호남권·제주 90곳 등이다. 지역 상공회의소 33곳도 동참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역 경제계 참여가 늘면서 회원사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신기업가정신은 경제적 가치를 넘어 기업이 직접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발전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으로 △혁신·성장 △윤리경영 △조직문화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 발전 등 5가지 실천명제를 두고 있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5월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통해 ERT를 출범하고 대·중소기업들의 참여와 국민 인식개선에 나섰다.
ERT회원사들은 적극적인 신기업가정신 실천의지를 나타냈다. 대한상의가 ERT회원사 167개를 대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향후 경영과정에 반영할 것인지’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은 친환경 경영(80%), 중견·중소기업은 혁신·성장(74.4%)을 최우선 과제로 손꼽았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도 대기업은 친환경 경영(76.7%), 중견·중소기업은 혁신·성장(75.2%)을 지목했다.
대한상의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바라보는 국민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호감도 조사결과 55.9로 200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 호감도는 50점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비호감, 100에 가까우면 호감으로 해석한다.
ERT출범이후 회원사들은 사회공헌 분야와 지역, 기부내용 등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등을 진행 중이다. 소방관복지 지원을 위해 현대차그룹·효성그룹이 힘을 합쳤으며, 위기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SK그룹·신한은행·이디야커피가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ERT 출범 이후 기업의 사회적 활동이 과거 대외적인 선언을 넘어 직접적인 실천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신기업가정신 성과측정 체계를 마련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고려대학교 ESG연구원은 대기업들이 발간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해 신기업가정신 5가지 실천명제를 점검할 수 있는 측정지표를 만들고 있다.
대한상의는 미국 등 신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한 국제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ERT활동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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