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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여행객 상당수가 ‘의료비’를 염두에 두고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객들의 위험 인식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현지 의료비 보장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22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에서 해외의료비 특약과 관련한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5.7%에서 2022년 62.8%로 15.1%포인트 상승했다. ‘중대사고 구조송환 비용’ 보장에 대한 보험료 비중도 2019년 1.1%에서 2022년 1.7%로 약 0.6%포인트 올랐다. 국내 실손의료비(11.8%→3.4%), 휴대품(17.2→13.2%) 및 상해사망(17.0%→12.9%) 등에 대한 보장 비중은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 여행보험 가입 실적 상위 6개 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국내 여행보험 가입은 30만3219건으로 2021년 대비 78.3% 증가했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도 21.5%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 여행보험 가입은 77만6542건으로 2019년 대비해서는 약 30% 수준이지만 2021년 대비해서는 435.6% 증가하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해외의료비 보장에 대한 보험료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여행보험에 대한 수요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홍보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과거에는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았던 의료 응급상황, 검역 비용, 여행 중단 등과 같은 사건이 보편화됨에 따라 이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소비자의 수요가 사후적으로 보험을 받는 것보다 보험회사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국내 손해보험사도 현지 의료기관과 제휴해 현지 대면·비대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 수요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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