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선딥 우버 글로벌CPO(최고제품책임자)…우버 ‘신규 서비스’ 소개
단체 맞춤형 ‘가족 계정·그룹 라이딩’ 출시…’모빌리티·배달’ 다음 먹거리로 ‘여행’ 선택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가 ‘슈퍼 앱’으로의 진화를 모색한다. 세계 각국의 택시를 대체하고 식료품·쇼핑 배달까지 섭렵한 데 이어 최근에는 관광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또 스마트폰 앱(App) 기반의 플랫폼이 전화·문자까지 포괄하면서 어린이와 노년층 이용의 문턱을 낮췄고,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늘어난 단체 이동 수요에 부응하는 서비스도 내놓았다.
선딥 제인(Sundeep Jain) 우버 글로벌 CPO(최고제품책임자)는 1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들과 진행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가족(Family)’, ‘재미(Fun)’, ‘여행(Travel)’ 등 3가지 분야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화로 우버를 호출하는 기능이 가장 화제다. 첫 서비스 국가인 미국에서는 ‘1-833-USE-UBER’로 전화하면 상담사와의 대화를 통해 차량이 배차된다. 탑승 위치와 예상 비용, 기사 인적 정보 및 사진 등은 문자메시지로 받으면 된다. 모바일 앱 사용이 어려운 장년층을 위한 일종의 ‘우버 콜택시’다. 제인 CPO는 “일부 스마트폰과 앱 사용에 익숙지 않은 분들도 우버를 이용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우버 앱 이용자를 넘어 서비스 접근 범위를 확대하고 고령 이용자에게도 이동의 선택지를 늘려준다”고 설명했다.
우버는 연내 다른 나라에도 서비스 출시를 시도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한국도 우버 전화 호출이 통할 수 있는 후보국 중 하나다. 다만 제인 CPO는 “아직 한국에서의 출시는 정해진 바 없다”며 “세계 각국의 팀과 지속해서 협력해 추가로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도시 또는 국가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족’ 분야의 신규 기능인 ‘가족 프로필’은 온 가족이 하나의 계정으로 우버를 이용하는 기능이다. 내 여정을 가족들에게 공유할 수 있고, 가족의 카드로 우버나 우버이츠 이용료를 낼 수 있다. 특히 13~17세 자녀가 우버를 이용하면, 부모는 가족 프로필을 통해 자녀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거나 운전자와 직접 연락할 수도 있다. 영유아 자녀를 위해 카시트 탑재 차량을 호출하는 ‘우버 카시트’ 기능도 눈에 띈다.
‘재미’ 분야에서는 직장 동료들이 다 같이 점심을 주문하거나 가족마다 각자 필요한 물건을 한꺼번에 사면서 결제는 분할할 수 있는 ‘그룹 식료품 배달’, 여러 경유지를 설정하고 비용도 나눠 낼 수 있는 ‘그룹 라이드’를 선보였다. 특히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는 우버이츠로 기프트카드와 약, 술, 꽃 등 다양한 선물을 보낼 때 영상 메시지를 첨부할 수 있는 ‘선물 영상 메시지’ 기능이 출시됐다.
제인 CPO는 “엔데믹으로 증가한 단체 단위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했다”며 “조리식품부터 반려동물용품, 사무실 비품, 그리고 신선식품까지 모두 우버이츠 앱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들이 끊김이 없이 ‘무엇이든 얻기(Get Anything)’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이든 얻기’는 ‘어디든 가기(Go Anywhere)’와 함께 우버의 핵심 미션이다.
우버가 주목하는 또 다른 미래 먹거리는 ‘여행’이다. 그리스 미코노스섬 지역을 돌아보는 ‘8인용 유람선(Boat)’, 한 번에 여러 대의 차량을 부르는 B2B(기업 간 거래) 전용 ‘우버 센트럴(Uber Central)’ 등이 대표적인 신규 여행 서비스다. 앞서 지난해 영국에서는 기차·버스·항공편 예매 기능을 선보였고, 핀란드에서 순록 썰매를 호출하는 ‘우버 슬레이’, 영국 찰스 3세의 대관식을 기념해 왕실 황금마차와 같은 디자인의 마차를 호출해주는 ‘우버 대관식 마차’ 등 단기 이벤트도 진행한 바 있다.
우버는 이 같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슈퍼 앱’으로의 진화를 꾀한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우버이츠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광고를 모빌리티 서비스로까지 확장했다. 이를 통해 2021년 1억1400만 달러(한화 약 1531억원) 수준이었던 광고 매출을 오는 2024년 1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대부분의 신규 서비스는 북미·영국·오세아니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제인 CPO는 “소비자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글로벌 확장 계획을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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