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민경석 기자 = 노동절과 어린이날을 포함한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을 맞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4.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제선 부활의 중심이 됐던 일본 여객 수가 지난달 감소했다. 전체 국제선 여객 수가 증가한 가운데 일본 여행 수요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온다.
21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여객 수는 66만545명을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8.3% 감소한 수치다. 엔데믹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크게 줄었다. 일본 여객 수는 지난해 10월 무비자 입국 허가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해 9월 약 8만명에서 올해 3월에는 72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2월 전월보다 0.59% 감소하기도 했지만 2월이 평월보다 날이 적은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
4월이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오히려 전체 국제선 여객 수는 242만4926명으로 전월보다 6.9% 늘었다. 중국(103%)·미주(7%)·유럽(32%)·대양주(7.6%)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6.7%) 여객 수가 증가하면서다. 일본만 홀로 한 달 사이 6만여명이 빠진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사람들이 이제 갈 만큼 다 갔다”며 “대형항공사(FSC)가 장거리 공급을 늘리면서 다른 여행지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대신 다른 선택지가 생기면서 국제선 수요도 분산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그동안 동남아·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된 국제선 공급이 다른 노선에서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지난 3월부터 유럽 노선 증편에 나섰으며 미주 등 전체 국제선 노선을 여름 성수기에 맞춰 늘릴 계획이다.
특히 출입국이 사실상 막혔던 중국은 지난 2월부터 비자 발급이 재개되면서 여객 수와 함께 공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지난해 말부터 일본을 엄청나게 찾았는데 이제 한계선이 왔다”며 “다른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여행 가는 입장에서 굳이 일본만 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하락과 함께 40만원을 넘겼던 항공권값도 정상화되고 있다. 일본에서 직장을 다니는 엄모씨(35)는 “2월까지는 티켓값이 비쌌지만 3월부터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다”며 “왕복 20만원 정도에 싸게는 15만원에도 구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일본·동남아 등 공급이 몰린 노선들의 경우 이미 출혈경쟁에 돌입했다. 에어서울은 최근 일본·동남아 노선에서 ‘0원 항공권’ 행사를 진행했으며,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등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학기가 시작되면서 개별 여행보다는 단체 여행객이 많아지는 시즌이라 평균 단가가 낮아질 수 있다”며 “유류할증료도 지난해보다 많이 내리는 등 비수기로 가면서 자연스레 가격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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