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그리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21일 오전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함께 참배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21일 오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자 일본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참배가 지난 7일 한국을 찾은 기시다 총리의 제안으로 추진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 정상이 함께 히로시마 위령비를 참배하는 것은 처음이다. 두 정상은 헌화하고 원폭 참화의 희생자들에게 기도를 드렸다”고 전했다. 신문은 “위령비는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히로시마로 건너가 피폭된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1970년 건립했다”며 “원폭 투하 시 2만여명의 한국인이 사망해 희생자 20만명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기록된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또 “핵군축을 주제로 내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양 정상이 나란히 위령(慰?)해, 세계의 핵 문제에 한일이 보조를 맞추어 마주하는 자세를 나타낸다”며 “한일 양국이 함께 역사 문제를 직시하면서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을 양측 국내에 제시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산케이 신문도 양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방문한 뒤 윤 대통령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추모한다고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총리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에 남는다”는 발언을 전했다. 산케이는 기시다 총리의 “한일 양국의 관계와 세계의 평화를 기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고 느끼고 있다”는 말을 함께 전하며 함께 헌화하는 모습도 조명했다.
아사히신문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에서는 많은 한반도 출신들이 피폭됐으며 윤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계기로 한일 양국 정상이 나란히 추모했다”며 “한국 대통령이 위령비를 찾는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다. 한국 대통령이 이곳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일본 총리의 참배도 지난 1999년 오부치 게이조에 이어 이번이 2번째이다. 아사히는 “두 정상이 함께 위령비를 찾는 것은 7일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제안한 것이라고 일본 정부가 설명했다”고 전했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의 다카하시 고스케 도쿄특파원은 야후뉴스에서 이번 일이 “양국 역사 문제 화해를 향한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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