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업계가 전기요금 절감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본격적인 호텔 성수기가 시작되면 에어컨 사용량이 많이 증가하는 데다 호캉스 시즌엔 식음료 업장을 비롯한 수영장, 헬스장, 사우나 등의 부대시설 이용객도 크게 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명 ‘호캉스족’은 가정에서 마음껏 사용하지 못했던 냉난방 등을 호텔에서만이라도 마음껏 쓰고 가자는 심리가 커 호텔 입장에선 매년 여름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올해부터 인버터 전동기와 LED 조명 등의 노후 전기 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 교체해 에너지 효율을 증진하겠다는 방침이다. 1년에 1~2회가량 진행되던 정기 점검을 경우에 따라 분기마다 진행하는 등 점검 및 교체 횟수를 늘렸다. 호텔 내 유휴부지를 이용해 재생에너지를 도입하는 사업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롯데호텔 울산은 호텔 업계 최초로 태양광 에너지 설비를 구축했고, 롯데호텔 제주는 현재 도입을 앞두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지난달부터 ‘전사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시행했다. 본격적인 성수기와 전기료 인상을 앞두고 호텔 구성원들의 전기요금 절감을 독려하기 위한 취지다. 이에 따라 사내 시설 곳곳에 에너지 절약 포스터와 생활 실천 스티커를 부착하고, 주기적으로 파트장급 관리자 가운데 ‘에너지 지킴이’를 선정해 에너지 절약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에너지 개선 실적에 따라 개인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랜드하얏트호텔 역시 호텔 내 일반 할로겐전등을 에너지 소비 전력 등급이 높은 LED 전등으로 전면 교체하는 등 전기 사용량 감축에 나섰다. 직원이 모두 외부 활동을 하는 점심시간에는 개인 컴퓨터와 에어컨 등을 소등하고, 3층 이하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자체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에너지 관련 이슈는 ‘한철 이슈’가 아닌, 호텔 입장에선 계속해서 짊어지고 가야 할 문제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뿐 아니라 앞으로 있을 변수에 대비해 지속해서 전기 요금 절감을 위한 대책을 수립·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면 상황에 따라 새로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