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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 손자 치료 위해…뷰티 인플루언서 된 中 70대 할아버지

머니투데이 조회수  

/사진=웨이보
/사진=웨이보

중국에서 희귀병에 걸린 손자를 치료하기 위해 뷰티 인플루언서가 된 70대 할아버지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중국 지우파이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72세 남성 주윤창(Zhu Yunchang)은 색다른 이유로 뷰티 인플루언서에 도전했다. 6년 전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을 진단받은 손자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루게릭병은 운동 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되는 근육위축증의 일종이다. 사지의 근력 약화로 시작해 병이 진행되면서 결국 호흡근 마비로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퇴행성 질환으로 완치가 불가능하다.

의사는 아이에게 루게릭병을 진단했던 당시 “1년6개월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다행히 아이는 현재까지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치료를 견뎌내고 있다.

주윤창은 딸이 타지에서 일하는 동안 손자를 들어 안고 침대에 눕히거나 재활 운동을 돕고, 밥을 떠먹이는 등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하지만 치료제는 평범한 할아버지인 주윤창에게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그는 손자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위해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섰다.

/사진=웨이보 '지우파이신문'
/사진=웨이보 ‘지우파이신문’

뷰티 크리에이터가 되기로 결심한 주윤창은 화장품 가게를 찾아가 화장법을 배웠다. 처음 듣는 전문 용어들이 낯설고 어려웠지만, 그는 손자를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주윤창은 하루 4시간씩 뷰티 방송을 진행했다. 팔뚝에 립스틱을 색상별로 바르고 차이를 설명하는가 하면, 직접 얼굴에 화장도 했다.

70대 할아버지의 뷰티 방송은 화제를 모았고, 주윤창은 손자의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아이도 할아버지의 사랑에 힘입어 조금씩 걷기도 하는 등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할아버지의 도전이 너무 멋있다”, “라이브 방송 보다가 눈물 쏟았다” 등 응원 댓글을 남기고 있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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