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최대 5만5000명 해고 계획
영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BT그룹이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적용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직원의 최대 42%를 줄인다.
18일(현지시간) CNBC·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BT그룹은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2030년까지 직원 최대 5만50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약 13만명(정규직·비정규직 포함)인 전체 인력이 2030년 3월까지 7만5000~9만명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BT그룹의 정규직 직원은 7만7148명이다.
필립 얀센 BT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전역에 대한 광섬유 구축을 완료하고, AI기술 등으로 업무수행 방식이 디지털화로 변화함에 따라 회사도 지금보다 훨씬 적은 인력과 예산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구조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BT그룹은 더 간결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T그룹은 현재 영국 전역의 구리 케이블을 고속 광섬유 케이블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룹은 2026년까지 영국 전역의 2500만 가구에 고속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할 계획이며, 고속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도 구축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BT의 케이블 업그레이드 작업이 완료되면 지금보다 더 적은 수의 기술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해 BT그룹이 대규모 감원을 계획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과거 영국 독점 국영통신사였던 BT그룹은 이날 6년 만에 처음으로 핵심 이익이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3월 기준 BT그룹의 연간 핵심 이익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79억파운드(약 13조1201억6200만원)로 집계됐다. 또 경기침체 우려라는 특별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도 올해 매출과 핵심 이익 등이 모두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은 BT그룹의 광섬유 케이블 교제 작업에 따른 비용이 계속 발생할 것을 우려했고, 이 여파로 현지시간 기준 18일 오후 12시 47분 현재 런던증시에서 회사 주가는 7.87% 급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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