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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실검부활’ 논란에 콘텐츠 추천서비스 도입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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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토픽 서비스 도입 심사숙고중…국회·정부·언론 등의 우려 잘 알아”

‘다음’은 예정대로…”데이터 출처·분석·추출 방식 실검과 달라…순위도 없어”

5월 17일부터 개편된 네이버 PC 메인 화면
5월 17일부터 개편된 네이버 PC 메인 화면

[네이버 갈무리]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네이버가 논란에 휘말린 콘텐츠 추천 서비스 도입을 철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네이버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오는 7월에 출시 예정이었던 ‘트렌드 토픽’ 서비스를 정치권에 설명하는 작업을 중단하고, 내부적으로 서비스 도입 자체를 철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 도입을 두고 심사숙고 중”이라며 “국회와 정부, 언론 등에서 제기하는 사회적인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렌드토픽은 ‘내게 꼭 맞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새 공간’을 표방하며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개인의 구독 정보와 네이버 카페·블로그·포스트·동영상 등에서의 검색·문서 클릭 이력을 바탕으로 키워드를 추출해 추천 콘텐츠를 제시하는 서비스다.

서비스는 개인의 네이버 활동을 기반으로 좋아할 문서를 추천하는 ‘개인화 추천’과 네이버 전체 사용자들이 좋아한 주제와 문서를 ‘트렌드 추천’으로 나뉜다.

서비스는 현재 시범 운영 중으로, 고도화 작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만을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도 아니고, 개개인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로 개발 중이기 때문에 실검 서비스가 부활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여권 등은 이를 사실상 실검 부활이라고 규정하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점유율과 정치적 영향력 제고 등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규제 카드를 꺼내는 등 연일 압박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포털사이트 ‘다음’

카카오의 사내 벤처 격으로 위상이 축소된 포털 ‘다음'(DAUM)은 실검 부활 논란에도 ‘투데이 버블’ 서비스 개발과 출시를 예정대로 한다는 방침이다.

투데이버블은 현재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많이 이야기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발견하는 서비스라는 측면에서는 실검과 성격이 유사하다.

다만 다음의 내부 서비스뿐 아니라 제휴된 뉴스 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외부 웹페이지를 정보 출처로 하며 출처의 다양성을 고려한 보정 과정을 거친다. 또 분석 기준이 되는 시간을 늘리고, 키워드에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실검과 다르다고 카카오 측은 강조했다.

과거 다음에서 제공했던 실검 서비스는 다음검색이라는 하나의 서비스에서 이용자가 입력하는 검색어 통계 정보를 활용해 순위를 매겨 제공했다. 순간적인 검색어 입력량을 기반으로 키워드를 추출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의도적으로 검색량을 증가시키는 행위가 실검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반면 투데이버블은 쿼리(검색어 입력)를 배제하고 다음뿐 아니라 웹크롤러를 사용해 공개된 외부 웹페이지에서 데이터를 긁어온다. 또 순간적인 검색량이 아니라 분석 기준의 시간을 늘렸고, 키워드 순위화도 하지 않는다.

상업적 목적의 정보나 공인의 사건·사고, 개인의 사생활에 가까운 소식,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주제 등의 키워드는 전달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고, 생활과 안전에 도움이 되거나 사회의 공감대를 확대할 수 있는 주제를 발견하는데 방점이 찍힌 점도 실검과 차별화된다.

앞서 ‘드루킹 사건’ 등 포털에서 잇단 여론 조작 논란이 일면서 다음은 2020년에, 네이버는 2021년에 실검 서비스를 폐지한 바 있다.

redflag@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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