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리 경쟁력을 앞세우면서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 수요도 활발한 흐름이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들에게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는 여전한 숙제다.
케이뱅크는 18일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아담대 고정혼합금리 상품의 금리는 3.69~4.73% 수준이다. 변동금리 상품도 최대 0.14%포인트 인하해 신규 구입 자금을 비롯해 대환대출 금리 모두 3.95~5.72%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금리를 내렸다.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이 기존 3.80% 수준에서 3.68%로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8~6.56% 수준이다. 혼합금리 상품의 경우 3.48%~6.11% 수준으로 하단이 3%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주담대 금리가 떨어진 것은 주담대 변동금리와 전세자금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 15일 한 달 만에 하락하면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4%로 전달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하락했지만, 아직 하단이 3%대 후반에 머물러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연 3.97~6.79%(16일 기준)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리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카카오뱅크 등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 수요도 활발하게 늘고 있다. 지난달 카카오뱅크의 대환 고객 비중은 59%로 절반 이상이 타행에서 넘어온 고객이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코픽스 변동 전에도 취급 기준 평균 금리가 4.04%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대환 약정금액은 5600억원으로 지난해 말(2500억원) 대비 124% 증가했다. 지난해 2월 출시한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올해 4월 기준 3조원을 돌파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에서 발생하는 건전성 악화를 상쇄하기 위해 담보물이 확보된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늘린다는 분석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에게 연체율 관리는 계속되는 숙제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기준 0.58%로 전 분기(0.49%) 대비 0.09%포인트, 지난해 1분기(0.26%) 대비로는 0.32%포인트나 오르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분기 말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82%로 지난해 말(0.85%)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1금융권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연체율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의 비중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출인 주담대를 늘리면서 여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 건전성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