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글로컬 유니콘 키우자-제주도편](1-2)이명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장
지방소멸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최대 위기입니다. 산업이 위축되면서 일자리가 부족해지고 인재가 떠나며 산업이 더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열쇠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입니다. 이를 위해선 디지털 전환 시대를 이끌어갈 신기술·신산업 분야 창업 활성화가 중요합니다. 이에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는 지역별 미래산업 육성 전략과 창업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이제는 지방시대! 글로컬 유니콘 키우자> 특별기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015년 정부는 저궤도 국가 위성을 통합 운영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2018년 국가위성운영센터를 설립하기로 확정했다. 국내 여러 곳을 검토한 결과 제주시 구좌읍 평지를 국가위성운영센터 부지로 최종 결정했다. 국가위성운영센터는 이후 4년 뒤인 2022년 11월 문을 열었다.
국가위성운영센터는 문을 연 직후부터 굵직한 역할을 맡아왔다. 올해 2월 튀르키예 대지진 당시 재해 현장을 촬영한 위성 사진으로 구조 활동을 도왔다. 4월 홍성 산불 당시에는 화재 현장을 촬영한 위성 사진을 소방 당국에 전달해 방어선 구축을 도왔다. 운영하는 저궤도 국가 위성 수가 70기로 늘어나는 2030년 국가위성운영센터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국가위성운영센터는 왜 제주로 오게 됐을까. 제주 뉴스페이스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국가위성운영센터에서 위성 운영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명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위성운영부장으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제주를 국가위성운영센터 부지로 선택한 이유는
▶우선 환경적인 요인이 가장 컸다. 제주는 지역적 특성상 한라산을 제외하면 큰 산이나 건물이 없다. 그러다 보니 전파청정도가 높다. 방해 요소가 없으니 그만큼 깨끗한 신호를 받을 수 있다. 평지가 많아 위성을 빨리 오래 추적할 수 있다는 것도 제주만의 장점이다. 안테나가 위성 신호를 받을 수 있는 범위와 지면 간의 각도는 5도다. 평균 13도인 다른 지역과 큰 차이가 난다.
-제주도청으로 받은 지원은 어떤 게 있는가
▶국가위성운영센터를 건립한다고 발표했을 당시 ‘군사 기지’라는 오해 때문에 지역주민의 반대가 심했다. 제주도청에서 지역주민을 설득하는데 큰 역할을 해줬다.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함께 해줬다.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도 큰 도움을 줬다.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위치한 제주시 구좌읍은 버스 노선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었다. 제주도청에서 정류장을 신설하고, 버스 노선을 틀어주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
-우주 스타트업들과는 어떤 협력을 하고 있는가
▶제주도청과 우주산업 육성 및 혁신 거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4개 우주 스타트업 중 △컨텍 △아이옵스 △SIIS 등 위성 관련 3개 스타트업과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 아이옵스와 SIIS는 국가위성운영센터 내 사무소를 두고 있다. 각 기업이 맞고 있는 역할을 소개하면 컨텍은 안테나 및 영상처리, 아이옵스는 위성 관제 및 운영, SIIS는 영상처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우주발사체 스타트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까지 발사장 건립을 완료하면 소형 위성을 띄우고 관리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 개발에 있어 스타트업의 역할을 평가한다면
▶과거 우주 기업이라고 해봐야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위성 관제를 비롯해 고도의 엔진기술을 이용한 발사체 개발 스타트업까지 다양해졌다. 제주 역시 우주산업 육성 계획을 통해 이같은 창업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누적되고, 결과를 낸다면 제주 우주 창업생태계는 자연스레 자리잡게 될 것이다.
-향후 제주에서의 성장 계획과 목표
▶현재 제주도청과 다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해안오염의 주범인 모자반을 모니터링한 정보를 제공하는가 하면 농경지나 산림을 구분하는 토지피복도를 제공해 제주의 산림 훼손 정보 등을 관측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주도청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 제주가 뉴스페이스를 이끌 우주 클러스트를 조성하는데 힘을 모으겠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
유니콘팩토리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