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 난항 속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백악관과 미 의회 지도부의 협상이 ‘빈손’으로 결렬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된 영향이다.
다만 공화당 역시 “디폴트는 끔찍한 선택지”라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제한됐다. 아울러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에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유입 등이 더해져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원 내린 1337.2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원 오른 134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상승폭을 키우더니 1343원을 찍으며 연고점(5월2일, 1342.9원)을 갈아치웠다.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인 건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 확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간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공화당)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와 부채한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이 결렬되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이후 방문하려던 파푸아뉴기니와 호주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
여전히 디폴트(채무불이행)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만에 하나 협상이 최종 결렬돼 디폴트가 현실화하면 전세계 경제에 ‘재난급’ 충격을 가져올 수 있어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3시(현지시간) 기준 102.7선에서 거래 중이다. 101 초반대까지 내렸던 지난주와 대비된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하락세로 전환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과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42포인트(0.58%) 오른 2494.6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6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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