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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은행들이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퇴직연금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간 유예기간을 거쳤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가 오는 7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증권업계도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금융업권 사이에 자금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비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권 퇴직연금(DB·DC·개인형IRP) 적립금 규모는 총 174조9013억원으로 지난해말 170조8255억원보다 4조758억원 증가했다. 같은기간 증권업계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73조8467억원에서 76조8838억원으로 3조371억원 늘었다.
1분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136조2387억원으로 전체 은행권 가운데 78%가량 차지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35조7739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KB국민은행 32조5797억원, 하나은행 28조3493억원, 우리은행 20조8755억원, NH농협은행 18조6603억원 순이었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퇴직연금 특화서비스 ‘신한 연금케어’를 출시하면서 신규 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상품권과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꿈꾸는 연금 행복한 인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들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은행권 최초로 은행 내 계약 이전이 가능해짐에 따라 대면 계좌에서 운용 중인 상품을 해지없이 비대면 계좌로 전환 가능케 했다. 비대면 IRP의 경우 수수료 전액이 면제된다.
하나은행은 고용노동부와 함께 세미나를 개최하고 퇴직연금 관련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목표 연금자산 형성을 돕는 진단·설계·컨설팅·사후관리 등의 ‘AI(인공지능) 연금투자 솔루션’ 서비스를 개시했고, 모바일 앱에서 퇴직연금 자산과 상품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편했다.
국민은행은 자산관리 대면채널을 운영 중이다. 자산관리컨설팅센터, KB골든라이프센터 등을 통해 연금자산운용 관련 정보를 고객에게 상시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서비스와 고객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퇴직연금 관리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고객 중심의 서비스는 지속해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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