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2023.05.17. |
한덕수 국무총리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이 별도의 오염수 시료를 채취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선을 그었다.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과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의 전문성에 신뢰를 보였다.
한 총리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후쿠시마 제1원전 시찰단의 역할과 관련 “(IAEA 검증을) 다시 한번 더 컨펌할 수 있는, 절차나 시설에 대한 의문점을 확인하는 절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찰단 구성과 관련해선 “전문가들은 비전문가와 시각이 다르다”며 “우리가 그들의 시각을 믿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유럽 4개국 순방 중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나눈 얘기도 전했다. 한 총리는 “사무총장의 의지가 강했다”며 “그는 ‘수십 년 동안 축적한 명성과 전문성에 어긋나는 결정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오염수 시료 채취 문제에 대해선 “IAEA라는 원자력 최고 전문가들이 일본의 주권 행위에 깊게 참여해 모든 과정과 결과를 다 보고 있고 우리나라 등 전 세계에서 4개의 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며 “IAEA가 하는 것이 전문가들 입장에서 봤을 때 합리성이 있겠다는 판단이 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방문규 국무조정실장도 오염수 시료를 한국에서 채취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IAEA와 세계 연구소들이 시료를 공유하며 교차 검증하고 있다”며 “한국만 따로 가서 시료를 별도로 채취하겠다는 요구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방 실장은 시찰단 구성원에 민간 전문가가 배제됐다는 비판과 관련해선 “민간을 믿을 수 없어 배제한 게 아니라 정부출연연구기관이나 원자력연구원이 충분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며 “민간은 대표성 문제로 복잡한 사안으로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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