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랑가나주 IT·산업부 장관 공식 발표, 투자규모 5억달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미·중 갈등 후폭풍에 ‘탈(脫)중국’에 속도를 내는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에어팟도 인도에서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텔랑가나주 라마 라오 정보기술(IT) 및 산업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애플의 최대 협력 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텔랑가나주에 5억달러(약 6697억원)를 투자해 새로운 공장을 만들고, 2만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폭스콘의 자회사 폭스콘 인터커넥트 테크놀로지(FIT)의 생산기지가 될 예정이다.
라오 장관은 이날 류영웨이 폭스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텔랑가나주 FIT 생산기지 기공식에 참석했다며 “텔랑가나에 전자제품 제조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폭스콘의 훌륭한 결정에 감사하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라오 장관에 따르면 텔랑가나주와 폭스콘은 지난 3월 2일 공장 건설 관련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지 약 두 달 반 만에 기공식까지 갖게 됐다.
폭스콘의 인도 새 공장에서 어떤 제품이 생산되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인도 현지 매체들은 폭스콘의 신규 공장에서 애플의 에어팟이 생산될 가능성이 높고, 내년 말부터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폭스콘이 애플과 에어팟 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콘이 애플과 엄청난 규모의 에어팟 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위해 공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소식통은 애플이 폭스콘 측에 먼저 에어팟 생산기지 설립을 요청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폭스콘은 에어팟 생산 이윤이 낮다는 이유로 애플의 제안을 내부적으로 몇 개월 동안 고심했지만, 애플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에어팟 주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의 보도대로 폭스콘의 텔랑가나 공장에서 에어팟 생산이 이뤄지면, 이는 에어팟의 첫 인도 생산이 된다. 에어팟 생산은 그간 애플의 여러 중국 협력 업체가 담당해 왔다.
한편 CNBC는 폭스콘의 신규 공장 설립 소식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를 방문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 전해졌다며 애플의 탈중국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쿡 CEO는 지난달 인도 애플스토어 개장행사에 참석하고자 7년 만에 인도를 방문했다. 그는 인도 방문 기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인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인도에 대한 투자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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