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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수가 왜…바닷속 원룸 고립생활 75일째 “햇빛 못봐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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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일째 수중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조셉 디투리 교수. /사진=USF 제공
75일째 수중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조셉 디투리 교수. /사진=USF 제공

바닷속 캡슐에서 74일을 버틴 미국 교수가 최장 수중생활 기록을 경신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뉴스룸과 AP통신에 따르면 이 대학 부교수이자 잠수 전문가인 조셉 디투리는 지난 3월1일부터 미국의 유일한 해저 호텔인 플로리다주의 ‘줄스 언더시 롯지’에서 74일을 채우고 75일째 수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디투리가 생활 중인 캡슐은 2.7평(9㎡) 정도다. 침대, 변기, 책상 등을 두고 바닷속을 내다볼 수 있는 원형 창문이 달려있다. 무엇보다 수압 조절 장치가 없다.

디투리의 ’74일 기록’은 2014년 같은 장소에서 다른 교수 2명이 함께 세운 73일 2시간 34분을 넘어선 최장 기록으로 알려졌다. 이 기록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 수압 조절 장치 없이 지내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그는 캡슐 내부에서 전자레인지로 달걀, 연어 등을 조리해 먹는다. 매일 팔굽혀펴기와 탄성 밴드로 ‘홈트레이닝’을 한다. 한 시간 낮잠도 자고 있다. 온라인 수업으로 2500여명의 이 대학 학생과 한국, 아랍에미리트, 칠레 출신 등 학생들에게 생의학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바닷속 생활을 좋아한다면서도 “지상에 있을 때가 가장 그리운 것은 말 그대로 태양”이라고 AP에 전했다. 그는 “태양은 내 인생에 중요한 것”이라며 “보통 오전 5시에 헬스장에 갔다가 나오면서 일출을 바라봤다”고 했다.

디투리가 극한 도전에 나선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과학 영역에 도달하겠다는 것. 특히 화성탐사를 준비하는 우주 비행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찾겠다는 의지다. 또 외상성 뇌 손상을 입은 사람들을 위한 의학적 정보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디투리는 “화성을 여행하는 데 200일이 걸린다”며 “내가 지금 있는 곳과 유사한 환경에서 여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식, 가시거리, 운동 방법이 제한돼 근육과 뼈, 시력의 손실 문제를 경험할 것”이라며 “이 연구는 우주비행사들이 우주 탐험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데 도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닷속 고압을 사용해 뇌 혈류를 증가시킨다면 외상성 뇌 손상을 비롯해 광범위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설도 있다.

디투리는 ’74일’ 기록을 세운 데 그치지 않고 지난 3월 1일 바닷속으로 처음 들어갔을 당시 세운 목표인 100일간 수중 생활에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기록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과학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다면 저에게는 큰 성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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